감동

찔레장미가 예쁘게 피는 계절

nami2 2023. 5. 25. 22:46

마냥 예쁘기만 했던 빨간 넝쿨장미가 점점 색깔이 퇴색되면서
담장 밑으로 흩어져 내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면

순간적으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데, 그래도 한켠에서는

찔레장미가 피고 있다는 것에 세월의 허탈함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장미꽃과 찔레꽃 그리고 찔레장미!

아주 예전에  이땅에서 사셨던 분들은 요즘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아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런지
세월의 흐름속에 변화되는 원예용꽃들의 아름다움을
어떤 때는 혼자보며 지나치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진짜 넘쳐나는 꽃들은 신기할 만큼 예쁜 꽃이 많다는 것도  인정해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뒷산의 뻐꾸기 울음소리가 점점 더 구슬프게 들려왔다.
이른 아침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앞산과 뒷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는 하루 일과의 시작을 알려주는듯 하는데...
찔레장미가 더욱 향긋해지고  뻐꾸기 울음소리가  커져만 갈수록
그렇게 여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았다.

언뜻보면 넝쿨장미 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찔레장미꽃이다.
왜냐하면 꽃송이가  작은 것이 이제서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의 찔레장미의 향기는
장미향이라기보다는 찔레향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소속이 어디냐고 꽃에게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 생긴 찔레장미꽃도 있었다.
처음 보는듯한 꽃을 어느집 울타리에서 보게 되었다.

꽃향기는 달콤보다는 매콤이었다.

장미향기가 아니라 찔레향기라는 것이다.

 

골목길을 가다가 스치듯 지나치는

어느집 대문앞에 화사한 꽃이 피어 있었다.
분홍 찔레꽃이었다.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도
분홍찔레꽃이 화사하게 피기 시작했다.

분홍찔레꽃이라기보다는
붉은 찔레꽃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맵싸하게 풍겨지는  찔레 향기가  괜찮았다.

텃밭옆의 체리나무에 체리가 빨갛게 익어가는 초여름이다.
4월초에 하얀꽃이 피었는데 벌써 체리가 익고 있었다.

벼라별 꽃이 다있다고 또한번 생각했다.
보라빛 찔레장미꽃이다.

보라빛 찔레장미는 진짜 난생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꽃분홍 찔레장미는 꽃송이가 조금 커보였다.

물론 원예용 꽃이겠지만, 특이해서 예뻐 보였다.

 

색깔을 어떻게 표현 해야 할지?
그림을 그리라면 색칠을 흉내 내보기라도 한다지만
꽃색깔은 생각나지 않는 미묘한 색!!
그래서 더 예뻤던것 같다.

처음에는 한송이가 피더니
며칠 있으니까 두송이...

한참 있다가 가보니까 이렇게 많은 꽂이 피어 있었다.
그래도 처음 피어나는 꽃이 가장 예뻐보였다.

장미 중에서 분홍 장미를 좋아한다.
볼그레한 분홍빛이 참 매력적이다.

그렇게 예쁘게 피던 분홍장미였는데
며칠 있다가 지나가보니
이렇듯 담장 전체를 꽃으로 에워싸고 있었고

어느새 울타리 밑으로 꽃잎을 떨구고 있었다.

 

그 다음에 좋아하는 장미는 노란장미였다.
그래서  노랑장미가 피고 있는 집 주변을

서성이면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우리집에서  키우고 있는 것 처럼 대리만족을 해본다.

어느집 담장가의 넝쿨장미가 액자속의 그림 처럼 예뻤다.

만첩 분홍 빈도리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초여름날이다.

만첩 빈도리꽃의 원산지는 아시아(일본)이며
꽃말은 '애교'라고 한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진짜 여름이다.
접시꽃이 곳곳에서 예쁜 모습으로 아는체를 한다.

우리 텃밭에서 접시꽃을 키워서 꽃이 피는 것을 보려고
어느 빈 집 울타리 옆에서 접시꽃 새싹을  몰래 가져다 심어놨는데
성장 속도가 답답할 정도여서
접시꽃 필 때가 안되었는줄 알았는데, 그것은 계산착오였다.

 

다른 곳의 접시꽃은 이렇게 예쁘게 피고 있었건만
빈집 울타리 옆에서 몰래 가져다 심은 것이 그렇게 큰 죄였던가
남의 것에 욕심 낸 것을 반성을 하면서 꽃이 피길 기다려보지만
아마도 여름이  다가도록

우리 텃밭의 접시꽃은 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씁쓸하게 웃어본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못이 있는 공원 길에서  (28) 2023.08.04
하얀 연꽃을 닮은 꽃 '태산목'  (22) 2023.06.01
비내리는 날에 길따라 걷기  (27) 2023.05.18
산책길의 화사한 넝쿨장미  (8) 2023.05.16
4월 그리고 5월의 아름다움  (12)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