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월 그리고 5월의 아름다움

nami2 2023. 5. 9. 22:37

정말 지긋지긋하게 불어대던 거센 바람 강풍
그래서 더욱 기온이 떨어졌던, 며칠동안 어이 없었던 광란의 날들은
흐리고 ,바람불고 ,부슬부슬 비가 내렸고

그 다음에는 바다도 미쳤고, 미친 바다와 함께 비 바람을 동반한 폭풍우...

바람 때문에 월요일인 어제도 꼼짝 못했었는데

그러나 오늘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어이가 없을 만큼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가 되었다.
한밤중에서 이른 아침 까지는 10도,  한낮의 기온은 22도
너무 차이가 나는 일교차 때문에
텃밭 식구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윤달이 끼었던 봄날이지만, 들쑥날쑥의 기온을

어떻게 장단을 맞춰야 할지?
올해의 봄날은 정말 아리송하고 요상하고 기가막혔다.

그래도 계절을 앞세운 꽃들은 세상살이가 어떻하거나 말거나

묵묵히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산속 깊은 곳의  암자에는 아직도 4월 꽃을 피우고 있지만
도심 주변에는 어설픈 초여름이면서  5월 꽃이 제법 피고 있는데
빨간 넝쿨 장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산속 깊은 곳의
어느 작은 암자에 들어가봤더니
그곳의 꽃들은 모두

도심에서  4월에 피었던 꽃들이 이제서 피고 있었다.
지금은 도심 주변에서는 모두 흔적없이 사라진 꽃인데

산속이라서 기온이 예사롭지 않은 탓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린 기분처럼, 이제 4월꽃이 피고 있었다.

꽃밭 가득 '매발톱' 꽃이었다.
한 두 송이 피우고 있는 것 보다는 많다는 것이 훨씬 예뻤다.

4월 초순에 보았던 '금낭화'도
5월에 암자에서 만나게 되니까 봄을 새롭게 만난듯 했다.

겹벚꽃이 사라진지 한달 가까이 되었는데
이곳은 아직도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10년 전에  5월 초순에  팔공산 깊숙한 암자에 갔더니
벚꽃이 피기시작했고

복사꽃이 피고 있었음을 무척 신기하게 봤었던 것이 생각났다.

겹황매화 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 암자로 가는 길이다.

산모퉁이를 돌아보니 역시 황매화꽃...
도심은 초여름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아직도 4월 중순, 예쁘기만 했다.

암자 뜰앞에도 온통 겹황매화(죽단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암자는 노란 황매화 세상인듯 했다.

구석 구석 이리가봐도 저리가봐도
작은 암자의 풍경은 오직 황매화였다.

겹황매화 (죽단화)가 예쁘게 핀 암자도
계절은 5월이었으나 4월꽃을 피우고 있었기에
그 다음에는 어떤꽃이 피게 될런지 궁금하기만 했다.

분홍색깔의 '모란꽃'이 예쁘게 피우고 있었다.
도시에서 암자를 찾아온 사람들은
작약꽃이라고 했지만
이곳 암자의 기온은 아직 4월이었기에 꽃은 확실하게 '모란꽃'이었다.

그림 처럼 아름다운 암자 뜰앞의 모란꽃이
황홀 할 만큼 예뻤다.

날씨가 흐린 늦은 오후 시간이라서

활짝 핀 모습은 볼 수 없었음이 아쉬웠다.

 

암자는 4월이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5월 꽃이 피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집주변 어느 집 화단가의 작약꽃이다.
너무 예뻐보여서 발걸음을 멈추고 또 사진을 찍어봤다.

                         꽃창포

 

            독일붓꽃(아이리스)

붓꽃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피고 있어도 예쁘기만 했다.
독일붓꽃(아이리스)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아 하는 꽃이다.

어느집 마당가의 독일붓꽃이 요염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그 옆으로 저녁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면서

마당가를 희뿌연하게 했다.

시골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저녁 산책길에서 볼 수 있었다.

 

며칠 사이에 산책하는 시골동네 길은
온통 장미꽃 세상이 되었다.

 

아직은 꽃봉오리가 더 많은 분홍 넝쿨장미

노란색도 아니고 주황색도 아닌...

그런데 장미꽃의 색깔로는 매력적으로 예뻐 보였다.

 

담장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멋진  모습이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꽃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여러가지 색깔로 꽃을 피우고 있는 넝쿨 장미의 모습은
어째튼 빨간 장미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우체국에 볼 일을 보러 가면서
일부러 아파트 앞의 주택가  골목을 걸어 갔더니
약속이나 한듯 집집마다 담장위에는 온통 빨간 넝쿨 장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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