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봄꽃이 예쁘게 피는 산골암자

nami2 2022. 4. 27. 21:19

엊그제 다녀온 산골암자는

마을버스에서 내린후 산길을 따라서 45분 정도 걷다보면, 숲길 끝나는 지점에서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아주 작은 암자이다.

그런데 한가지 흠결이 있다면

너무 인적이 드물어서  고즈넉하다못해 쓸쓸함이 싫어서 발길을 돌리게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자주 드나들다보니 오히려, 그 쓸쓸함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것 같은 곳이기에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내게는 딱 어울리는 ....  

벌써 4년째, 새롭게 인연이 된 그 숲길을 다녀오면서, 쉼터 처럼 머물다가 오는 그런 절집이다.

봄날의 연두빛 풍경들이  오색연등과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은

초파일을 앞둔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라서, 바위끝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예쁜풍경에 빠져들어 보았다.

 

숲길에서 만난 '붉은 병꽃'은 올해는 나와 인연이 없는듯, 거의 꽃이 지고 있었다.

 

암자가 있는 뜰앞은 온통 꽃동산이었다.

깊은 산속에 들어앉은 암자였기에 '박태기꽃'도 아직은 예쁜 모습이었다.

 

바라볼수록 신기한 꽃의 이름은 '국화도'라고 했다.

국화를 닮은 복숭화꽃.....예쁜 꽃이다.

 

                     겹벚꽃

 

암자 뜰앞에 핀 '겹벚꽃'의 색깔이  예쁘고 맑은 분홍색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팥꽃나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있는 암자 마당가에  혼자 서성이다보니

바람이 불면서 떨어지는 여러종류의 꽃잎들이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의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풍경, 바로 그것이었다.

꿈속인가, 영화속의 한 장면인가, 신비스러울 만큼의 아름다움을 산골암자에서 혼자 체험해보았다.

 

                   옥매화

 

                      수서해당화

 

모란인가 했더니, 잎을 보니까 모란이 아니었다.

작약인가 했더니, 작약은 아직 꽃이 피지 않을때 였고

궁금증 때문에 검색을 해봤더니, 원예용 '일본 겹모란'이라고 했다.

 

               하얀색 모란

 

산속 깊은 곳의 암자에도 봄꽃은 참 일찍도 핀다고 생각했다.

바람개비 처럼 예쁜 '산딸나무꽃'이 하얗게 피고 있었다.

 

                  둥굴레꽃

 

                  앵초꽃

 

집 주변에서는 절대로 앵초꽃을 볼 수가 없다.

수목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앵초'는 유일하게 이곳 암자에서만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수선화

 

고즈넉함이 물씬 풍겨나오는

암자 요사채 앞에는 커다란 산조팝나무가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산조팝나무꽃을  예쁘게 사진 찍어보려니까  너무 급경사에 꽃이 피어 있어서 대충 찍어보았다.

 

암자 마당가에서  암자 입구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제법 경사진 곳에  암자를 지키는 녀석이 낮잠을 즐기고 있어서, 잠 깨울까봐 조심 조심....

이 세상에 있는 개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가 무서워 하지 않는 녀석이다.

개라고 하면 작은 강아지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데, 이곳 암자의 진도개는

그냥 마음 편하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마당가에서 그냥 바라보고만 서있어도 마음 편안한 풍경이다.

산등성이와 기와지붕이 거의 맞닿은...

그런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이지만, 사계절 내내 꽃이 있는 풍경 때문에 더욱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암자 입구 부터 구석구석  법당과 요사채가 있는 곳만 빼놓고는  꽃속에 파묻힌 작은 절집!!

마당가에서 가만히 서있으면  댕그렁거리며 흔들리는  처마 끝의 풍경소리 또한 

어수선한 마음속을 바로잡아 주는듯한 평온함  그 자체였음을  메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