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암자 담장너머에 핀 하얀꽃

nami2 2022. 5. 5. 23:21

갑자기 초여름이 되어버린 5월 초순의 한낮 날씨는  29도가 되었다. 

봄은 4월로서 끝이었던가 할 만큼, 5월이라는 계절은 어쩔수 없이 초여름의 대열에 합류했기에

무더운 여름에게 빼앗긴 5월 때문인지, 짧은 봄이 더할 수없이 소중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흐드러지게 피는 아카시아꽃도 이제는 초여름에 피는 꽃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살다보니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빼앗긴 봄이 자꾸만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초파일을 앞둔 산사의 풍경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뻤다.

일년 중 가장 보기좋은 산사의 풍경은

단연 이때쯤일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자꾸만 발걸음이 산속으로 옮겨져 가는 것을 막을수는 없었다.

 

푸르름속에 핀 오색연등꽃은

그냥 풍경으로 바라보는 것도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는 것 같았다.

 

암자로 가는 길목에 하얗게 피어 있는 이팝나무꽃이 유난히 눈이 부시게 했다.

도심의 가로수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예뻐 보이는 것은 이곳이 산속이었기 때문이었나보다.

 

        이팝나무꽃과 오색연등의 조화도 괜찮아보였다.

 

이팝꽃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참으로 신기하다는 표현이었다.

이렇게 생긴 하얀 꽃송이....!!

들여다 볼수록 이상한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하는 꽃이다.

 

취운암 뜰앞에 핀 철쭉이 유난히 예뻐보여서 나도 모르게  암자 뜰 앞을 서성거려 보았다.

고즈넉한 암자와 너무 잘어울리는 것 같았다.

 

흔하게 피는 꽃 색깔이 아니었기에, 들여다보면서 황홀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암자의 분위기와 너무 잘어울리는듯 했다.

 

취운암은 통도사 산내암자 중의 한곳이다.

 

뜰 앞의 하얀 철쭉과  법당의 꽃문살....!!

예쁘다는 표현을 핑계로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암자 뜰앞을 아름답게 장식해 놓은듯한 모란꽃이 점점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예뻤다.

 

  하얀색의  모란꽃도 그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닌 꽃이었다.

 

                       해당화

 

할미꽃의 노후....

곱게 늙으신 어르신들을 보는듯  마음이 숙연했다. 

 

통도사  약사전 뒷곁에 핀 불두화

 

불사리탑의 담장너머에 고즈넉하게 핀  불두화

 

산령각 담장너머에 예쁘게 핀 불두화

 

부처님 오신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통도사 경내의 담장 옆에 핀 '불두화'들이 점점 예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서인지

초파일을 앞두고, 전국의 어느 사찰에 가더라도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불두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늘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불두화

 

참으로 신기했다.

어찌 그리 꽃이 피는 날짜를 잘 맞추는 것인지

초파일을 앞두고 몇곳의 암자와 사찰을 다녀왔었는데, 가는 곳마다  경내의 담장 곁이나  뜰 앞에

화사하게 피고 있는 '불두화'를  볼 수 있었다.

불두화(佛頭花)!!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는 꽃이였기에  사찰에서 많이 심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꽃이 피는 날짜와 부처님 오신날의 날짜와  어찌 그리 잘 맞추는 것인지

"자연의 오묘함"이 이럴때 쓰여지는 글귀인 것인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