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무더운 여름날, 통도사에서

nami2 2021. 7. 20. 23:12

자꾸만 숫자가 늘어나는 코로나 상황을 눈여겨 볼때마다 마음은 한없이 우울해지는 것 같았다.

코로나가 처음 나타나서 긴장 했을때는 잠시 잠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긴 시간이 지나도 수구러질줄 모르는 코로나 확산은

막연한 기대마져 절망의 늪으로 한발 한발 자꾸만 깊숙하게 빠져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혼자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 난국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 것인지?

이곳 부산에도 숫자가 엄청 늘어나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한단계가 또 올라섰다. 

일주일을 지켜보다가 숫자가 더 늘어나면, 4단계로 간다는 뉴스....

그래도 아직 폭염은 30도까지가 한계선인듯, 더이상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는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본다.

 

통도사 대광명전 앞의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지난달 음력5월 초하루였을때는 꽃송이가 겨우 피기 시작했었는데, 한달이 지난후

음력 6월 초3일에 갔을때는 제법 예쁜 모습으로 부처님전을 지키고 있었다.

통도사 대광명전은 법신인 비로나자를 번역하여 광명변조라고 하는데

이로 인하여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다.

 

통도사 '구룡지'에 하얀 수련이 연못 가득 피어 있었다

구룡지(九龍地)는 구룡신지(九龍神地)라고도 불리는 통도사 창건설화를 담고 있는 조그만 연못으로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돌기둥에는 '천장비계자장득시역문수부촉래'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통도사 창건설화가 담겨있는 작은 연못 '구룡지'에 핀 하얀 수련

 

통도사 금강계단 불사리탑(佛舍利塔)이다.

이곳에는 자장율사께서 당나라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봉안하였다고 전한다.

이로 인하여 통도사가 불보사찰의 칭호를 얻게 되었다.

부처님의 신골(身骨)인 사리를 봉안하였으므로 대웅전 내부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았다.

 

사리탑에 참배하고 나오는 곳이다.

사리탑에 들어가는 곳은 대웅전 앞쪽이다.

사리탑에 참배하려면 음력 초하루~초3일 까지이며

음력으로 15일(미타재일), 18일 (지장재일) 24일(관음재일)에 사리탑 문을 개방한다.

 

태산목꽃은 늘 바라만 보는 꽃이다.

통도사 산령각 옆의 요사채 뒷곁에 거대한 '태산목' 나무에 하얗게 꽃을 피고 있지만

마음대로 꽃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범종각 옆의 보리자나무의 열매가 맑은 여름 하늘을 멋지게 만들었다.

 

보리자나무의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고  한다.

절에서는 '보리수나무'라고 부르는 보리자나무는 낙엽큰키나무로 키는 20m 까지 자란다고 한다.

지난 5월(음력 4월 초하루)쯤에 예쁘게 꽃이 피었는데, 벌써 열매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기온은 34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맑은 여름하늘이 유난히 멋져보였다.

 

천왕문에서 바라본 불이문, 그리고 대웅전 까지의

일직선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일주문 앞의 배롱나무꽃은 8월 중순쯤이면 활짝 피어서 예쁜 풍경을 만들고 있는데

어느새 딱 한송이의 꽃이 활짝 피어서 수줍은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통도사 개울물이 맑고 차겁게 느껴진 것은, 이날 이곳의 기온은 34도였다.

좀 더 아래로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발을 담그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린아이들의 물놀이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무밑 의자에 앉아서 물놀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대리만족이 되었던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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