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기장 묘관음사의 봄날

nami2 2021. 4. 13. 23:33

오랫만에 묘관음사에 다녀왔다.

묘관음사는 부산 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에 '임랑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우리집 아저씨가 먼곳으로 여행 떠나기전에, 아픈 몸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곳이기에

3주기 기일을 앞두고, 문득 묘관음사에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해봤다.

통도사와 장안사 그리고 묘관음사를 엄청 좋아했던 우리집 아저씨가

먼곳으로 떠나가기 전에 순례를 하듯...

통도사와 장안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묘관음사 까지  가보고 싶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지만

세 곳의 사찰을 마지막으로 함께 했다는것이,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잘했다는 생각뿐이다.

 

 오랫만에 찾아간 묘관음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모란꽃을 만났다.

 그것도 하얀 모란꽃을....

 

   붉은 모란꽃도 고즈넉한 묘관음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쓸쓸함과 어우러진 모습에 마음까지 숙연해졌다.

 

              하얀 모란꽃

 

     묘관음사 조사전 앞의 붉은 모란꽃이 하얀 모란꽃보다 더 쓸쓸하게 보여지는 이유는....

 

 묘관음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음전' 앞에 서면

 한적한 동해남부 작은 어촌마을의 임랑해수욕장이 멋스럽게 보여진다.

 

   몇년전에는 이곳 전각이 '길상선원'이었는데, 현판의 글씨가 달라졌다.

   예전의 길상선원은 툇마루가 있어서, 뜰 앞에 피어 있는 꽃들도 더욱 예뻐보였는데

   툇마루도 없어지고, 꽃밭에 꽃들도 세월따라서 많이 없어진 것 같았다.  

 

       대웅전 뜰 앞의 매발톱꽃

 

                   박태기꽃

 

                  둥굴레꽃

 

                 조개나물꽃

 

     묘관음사 뒷곁의 숲속에 연달래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지만

     연달래는 어느곳에서 만나든지, 애절하게 보여지는 것이 더 정감이 간다.

 

   흰 눈이 내리듯, 쉼없이 떨어지는 벚꽃잎 아래로

   연분홍빛 연달래가 정말 예뻐 보였다.

 

            양지꽃

 

  겹벚꽃이 이렇게 예뻐 보이는것은 이곳이 묘관음사 였기에 때문인 것 같다.

 

   묘관음사  부도탑 숲 옆에 핀 '겹벚꽃'

 

                                                  묘관음사 경내

 

묘관음사는 임제종 소속의 사찰로, 고려말 태고 보우선사가 중국의  석옥 청공선사로 부터

임제종의 정통 법맥을 이어 받은 후

열반의 미묘한 이치와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스승과 제자가 계속 이어갔다.

이러한 깨달음은 청허당 휴정과 환성, 지안을 거쳐  경허~혜월~운봉~향곡~진제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묘관음사는 바로 이 법맥을 지키고 있는 사찰이라고 한다.

또한 묘관음사는 청담, 성철, 서옹, 월산, 등 당대의 선지식 승려들도 법을 위하여 몸을 잊고

처절히 수행 정진 하던 장소로서 한국 현대 불교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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