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보내는편지(3)

nami2 2010. 5. 9. 23:13

     꽃은 화사하게 피었지만 나무들은 겨우 새순이 나올정도였던 어느 봄날에 찾아간 산사에는

     일주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숲 길이  어느새 푸르름으로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휴일이었다.

     보라빛 색깔의 오동나무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5월!!

     소나무 사이로 부는  산바람에 오색연등이 나비처럼 나부낀다.

     곧 초파일이 닥아오고 있음을 말해주듯~~

     어디로 가더라도 산사로 들어 가는 길은 마냥 아름답기만 했다.

     추워서 몸을 움추리던  봄날에서  껑충  개울을 건너 뛰듯, 여름으로 건너 뛰어버린 계절은

     달력에서는 봄이지만, 현실에서는 초여름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라 말하고 싶어진다.

     모두들 행복하게 잘 지냈을 것이라 믿고, 이렇게 글로써 안부를 물어본다.

     어제는 어버이 날이었었다. 마침 식사를 하러 들어간 식당에서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씁쓸하기도 했었다.

     이미 떠나가신 부모님을 그리워 하고, 서글퍼 해본들 ...이 세상에 아니 계심은 당연한 일이건만

     고아 아닌 고아라는 생각에 "어버이날"이 가져다 주는  쓸쓸함은  나이를 먹어도 가슴이 텅빈 느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자식 입장과   자식들에게  어버이로써 효도를 받는날에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어버이날이 가져다 주는  그저 막연한 그리움과 쓸쓸함이 한껏 가슴을 시리게 했던  주말과 휴일도

     지나간채 밤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하루종일 산사 주변을 맴돌고 온 지금, 가슴속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산처럼 커져만 가는데,

     보라빛 오동나무꽃은 왜 이리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지 알 수가 없다. 

     너무 높은 가지에서 예쁘게 핀 꽃!  아무리 손을 뻗어도 사진조차 찍을 수 없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쓸쓸함으로 마음까지 우울의 수렁으로 빠지게 하는데...

     그냥 오동나무꽃이 좋기만한 이유는  어머니 기일이 다가오기때문인가보다.

     어머니를 보내고 돌아선 5월의 어느날 ~뻐꾸기도,찔레꽃도 슬퍼 보였지만 , 더욱더 슬퍼 보였던

     색깔조차 슬픈 보라빛 오동나무꽃이 10년 세월에  가슴에는 숯검정이 남았기 때문인가보다.

     다시 한 주일은 시작 될것이고 ,새로운 날은 밝아오겠지.

     잊을수 있는 것은 잊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건만 

     그저 모두들 건강한 몸으로 하루 하루가 행복 했으면 하는것이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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