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동나무꽃

nami2 2010. 5. 16. 09:04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서, 그렇게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던 오동나무꽃을 만났다.

           가슴속에 응어리진 슬픔과 그리움이 한이 되어 숯검정이 되어버린 세월속에

           저쪽 산등성이 너머로 떠나가신 어머니를 뵙는 것처럼 가슴 시리고,애닯아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냥 오동나무꽃만 바라보면 누군가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사무치기도 한다.

            봄이 어느새 저만치 가고,여름이 시작되려나보다. 

            이른새벽의 잠결에 뻐꾸기 소리를 듣고 잠이 깨었었다.

            슬그머니 여름이 살포시 바람타고 내려와  다가오고 있는듯 하다. 

            멀리 올려다 보이는 오동나무는 보라빛 색깔로 나에게 손짓하지만, 다가가서 사진 한장 찍을수 없었는데

            이렇게 아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어서 아쉬움이 해소되는듯 하다. 

                                오동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원자력 발전소의 풍경이 아름답다. 

                              은은하게,감미롭게,그리고 따뜻하게 향을 내뿜는  그리운 어머니 냄새 같은... 

                              정녕 이것이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냄새일런지.

           이곳 저곳 오동나무꽃은  많이도 피었다.

           까치발을 들고,팔을 뻗어도,내 손에 닿지 않았던

           이 꽃을  아침 출근 길에  5일장 때문에 막히는 시골 길에서 발견을 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아침햇살을 받으며 눈이부시게 피어 있었으며

           나와 눈 높이가 딱 맞는 나무의 위치가 있어 가까이서 향기를 맡을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참오동나무꽃

              촌락 근처에서 볼수 있으며, 전국 각지및 을릉도에서 자생하고, 꽃은 5~6월에 보라빛으로 핀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모양이고,끝이 뾰족하다. 털이 없고 10월에 익는다.

                    열매는 해수, 가래, 천식에 사용한다.

        오동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해풍을 맞으며 꽃을 피우기에 더욱 아름다웠는지도 모른다. 

       오동나무가 피기 시작하면, 어머니 기일이 다가오고 있음에 마음이 착잡하다.

        마지막 길 떠나시는날, 아무도 없는 쓸쓸한 집에서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했음이 사뭇 가슴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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