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날의 해운대 해수욕장

nami2 2020. 12. 25. 22:44

생각없이 하루를 지내다보니 오늘이 성탄절이었고, 달력에 빨간날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코로나 거리두기 2,5단계

5인이상은 모임금지, 여행, 외출자제...등 무언의 메세지가

자꾸만 사람들을 주눅들게 하는 것 같더니, 휴일이라는 것도 잊고살게 된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성탄절과는 상관없다고 해도 그냥 즐거운 기분이라는 것이 있는데

하루종일 집에서 있어본들 재미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이럴줄 알았으면 겨울산에 등산이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도 이것도 아닌 것이 괜히 지루한 날만 되는 겨울날은 진짜 코로나가 웬수라는 생각뿐이다.

심심해서 다녀왔던 ,해운대 해수욕장에 차라리 오늘 갔었더라면 하고 후회를 해봤지만

어제와 오늘에 특별한 일이 없었으니까, 아무때 다녀왔으면 어떠냐며 스스로 위로를 해보았던 하루였다.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들어가기전에, 해운대 끝자락인 미포에서 부터 걸어보려고 했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곳이 미포 주변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닷가에는 해무가 가득찼다.

미포에서 바라보는 오륙도 풍경도 괜찮은데, 오륙도는 희미하게 보일뿐...

날씨는 진짜 꽝이었다.

 

 

해운대 블루라인 해변열차라는 것이 새롭게 생겨났는데, 옛 동해남부선 폐선로에

미포- 청사포- 송정까지 4,8km를 평균 주행속도 시속15km로 오가는 해변열차라고 한다.

 

해운대 미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인데, 해무 때문에 안개속에 갇혀있는 듯  재미없었다.

모처럼 해운대에 나왔는데, 해무가 잔뜩 낀 바다는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빌딩속에 갇혀 있는 듯한, 해운대 미포의 작은 포구도 분위기 꽝이었다.

동해남부 한적한 어촌 풍경과  분위기 있는 포구를 바라보다가 이런 풍경을 보니

또다시 어이없음이었다.

빌딩속에 완전히 갇혀버린 해운대 해수욕장은....

이래서 해운대 주변에 살면서도 4년만에 해운대 바닷가에 나와봤다는 사실이다.

 

해운대 미포 선착장의 유람선

 

겨울 해수욕장의 쓸쓸함을 이녀석이 분위기를 잘 조성하는 것 같았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지구본은

바닷가에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조형물이다.

 

쓸쓸한 겨울 해수욕장 '해운대'에 우뚝 선 엘시티 건물이다.

10년전에는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살았기 때문에, 늘 해운대 바닷가를 한바퀴씩 걸었다.

그때만해도 바닷가 풍경은 멋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빌딩에 가려져서, 해운대 달맞이 언덕과 어우러지는 바닷가 풍경은 별볼일 없게 되었다.

더욱 깊숙히 동쪽으로 들어가버린

동해남부 해안가 기장읍으로 이사를 간 후에는 해운대는 어쩌다가 마음 내킬때 한번 스쳐지나갈뿐이다.

 

마스크를 쓰라는 표지판이  해운대 해수욕장 곳곳에 설치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생겨났다는 것이 그냥 할말을 잊게 했다.

 

바닷가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한해의 끝자락임을 잘 나타내주었다. 

 

2021 새해년엔 모두 행복하소....라는 글귀가 괜히 숙연해졌다.

코로나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린 한해가 어느새 역사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에 코끝이 시큰해졌다.

참으로 기억하기 싫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내년에는 진짜 모든이들이 코로나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소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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