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따뜻한 날이 더 많은 ,이곳 동해남부 해안지방에도 올해의 겨울은 혹독한 것 같았다.
늘 젊음만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체험하듯, 유난히 추위에 민감한 것은 나이탓이 아닐까도 생각해봤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텃밭에서 3~4시간 동안, 겨울 텃밭 마무리를 했던 어제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했건만
오늘은 몸의 컨디션이 엉망이 되었다.
감기도 아니고, 몸살도 아니고...
지난밤 부터 체한듯한 느낌은 하루종일 중환자를 만들어 놨다.
냉기가 뱃속으로 들어가서 체력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또다시 코로나를 생각해봤다.
이런저런 증상은 없고, 열도 없었지만, 몹시 배가 아프고, 식욕을 잃었다.
이렇게 저렇게 이상한 증상만 나타나도 노심초사 하게 만들었던, 한해가 두시간 남짓 하면 또다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고 하니까, 그냥 마음이 착잡할뿐이다.
연말이라고 들떠있던 다른해의 풍경들은 찾을 수 없고, 그저 침체된 표정으로 처분만 바라는듯한...
코로나에게 굴복해서 어이가 없었던, 이런 해가 다시 오지 않기를 마음속 깊이
간절한 염원으로 바랄뿐이다.
겨울이 추울수록 해안가 지방에는 비파꽃이 피기 시작했다.
날씨가 조금만 따뜻했다면 좀 더 예쁜 비파꽃을 볼수 있었을텐데..
한해를 살아오면서 모든것을 코로나에 핑계를 대듯
겨울에 피는 꽃이 약간만 일그러져도 날씨 탓 하게된다.
비파는 중국 후베이성 및 쓰촨성 남부가 원산지라고 한다.
우리나라 남부, 일본,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등에서 널리 재배되는 아열대식물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바람에 아직도 산국의 모습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겨울날에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보였다.
해안가의 어느집 앞에 다닥다닥 붙은 열매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귀한 것이라서 어쩌다가 볼수 있는 나무열매지만 어느새 나무 이름을 잊었다.
집주인 할머니에게 물어봤더니 인터넷에 검색해보란다.
인터넷 검색.....!!
어촌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에 말문이 막혔다.
세상의 궁금증은 모두 인터넷 검색하라는 세상이 된 것이 씁쓸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의 열매이다.
할머니 말씀대로 인터넷 검색해봤지만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며칠후...
블로그 친구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되었다.
멀구슬나무 열매 였다.
남쪽지방이나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열매였기에 흔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겨울 들판의 뽕나무에 까치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진 풍경의 까치나무인데...
날씨가 흐린 탓에 대충 이러했다.
수없이 날아드는 까치들의 깍깍 거리는 소리가 쓸쓸한 들판의 정적을 깨트리고 있었다.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오전 시간의 바다이다.
물위에 비친 햇살때문인지, 바다에 색동가루가 뿌려진듯 예뻤다.
자주 다니는 해안가 포구의 풍경이다.
연말이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5인 이상은 음식점에 들어가지도 말라는 문자메세지의 경고문은 연말 대목장사를 해야하는
해안가에도 어김없이 쓸쓸함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저렇게 포구의 풍경은 늘 바라봐도 분위기 있다.
날씨가 흐려서 어울어지는 풍경은 그냥 쓸쓸했지만, 포구에 떠있는 조각배가
자꾸 사진을 찍게 만든다.
물이 빠져나간 포구의 바위에 해초가 싱싱하게 붙어 있다.
해녀들의 손에 의해 뜯어지는 해초는 물이 빠진 갯가에서 바라보아도 향기가 났다.
요즘 한창 쏟아져나오는 '파래' 향기를 느낄수 있었다.
그냥 바라보는것만으로 쓸쓸한 포구이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한 날들이 계속되는 한해의 끝자락은 나혼자만 겪는 것이 아니기에
쓸쓸함도 마음을 비우듯이, 받아들여한다는 것으로 마무리를 해야 했다.
한두달만 인내하고 견디다보면 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기대는...
어느새 해를 넘겨야 하는 서글픔으로 사람들을 외롭게 했다.
새해에는 진짜 좋은 소식이 찾아와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또 한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부디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되길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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