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날씨가 풀리는것 같아서 집밖으로 나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어디로 간다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병원을 간다거나 시내에 볼일이 있으면, 늘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가게 되는데...
집에서 2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어찌 그리 가는 길이 멀기만 한것인지?
3년 정도 되었는지, 4년이 되었는지 가늠이 안되지만
낯선지방의 해수욕장에 가는 것 처럼, 모처럼 해운대 해수욕장을 가려니까 어색하기만 했다.
그래도 사람이 많은 해수욕장에서 겨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진짜 오랫만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집 주변에는 한적한 동해남부 해수욕장이 많아서
사람이 많아서 번거롭기만한 해수욕장은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않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마음이 허해져서 그런지, 모처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봤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붉은부리' 갈매기들이 나열이나 한듯 줄지어 있었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작으마한 흰색 갈매기들은 멀리서는 조약돌을 엎어 놓은 것 처럼 보여졌다.
붉은부리 갈매기들은 크기는 약40cm이고, 무게는 약280g의 작은 녀석들이다.
우리나라네서는 하구, 항구에서 무리를 지어 월동하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겨울철새라고 하는데
10월 초순에 도래해서 4월 초순 까지 관찰된다고 한다.
이쁜 이녀석들은 가까히 갔는데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사람들에게서 익숙해진듯 도망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예뻤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한참동안 갈매기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모처럼 겨울 바닷가에 나왔다가 작은 녀석들 때문에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약속이나 한듯 비상하는.... 갈매기들을 순간포착에 성공했다.
무리지어 함께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녀석들의 단합심이 재미있었다.
바다위를 한바퀴 곡예하듯....
사진찍는 것도 즐거움을 주는 붉은부리 갈매기들은...
부리와 다리가 깔끔할 만큼 예뻤다.
모래위에 새겨진 갈매기 발자국.....
파도타기 놀이를 즐기는 것 처럼 ,바닷가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녀석들은
겨울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에게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을 전해 주는 것 같았다.
며칠동안 지독하게 추웠던 날씨는 간곳없고
바람 한점없이 포근해진 겨울바닷가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우두커니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 처럼, 수평선쪽을 바라보는 붉은부리 갈매기들이 유난히
예뻐 보였던 해운대 바닷가의 갈매기들이 또 보고싶어질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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