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라는 지긋지긋한 존재가 자꾸만 우물안의 개구리를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시도때도 없이 날아드는 안전문자에 주눅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스크 확실하게 하면 백신보다 낫다는 소리에
마스크에 의존한채, 또다시 걷기운동에 나섰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
자고나면 생각해내야 하는 발닿는 곳의 행선지가 머리속을 헷갈리게 한다.
결국은 집 근처 항구에 가서
멸치액젓, 새우젓, 오징어젓, 낙지젓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서인지 갑자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날씨가 포근해져서, 텃밭에 더 머물게 하고 싶은 배추를
다음주에 어쩔수없이 뽑게 된다면 김장을 해야하기에, 젓갈 준비 때문에
집 근처의 '대변항'으로 걸어갔다.
대변항에서 바라본 죽도섬의 다리가 사진으로는 멋져보이는 것 같았다.
실제로 다리를 건너가면 아무것도 아닌데...
겨울철 해풍에 말려지는 오징어와 여러생선들은 말리는 과정에서 콤콤한 냄새가 나지않기 때문인지
이곳저곳에서 생선 말리는 풍경을 제법 볼 수 있었다.
해풍에 말리는 생선은 맛이 더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생선을 생것으로 조림해먹거나 구워먹는 것보다는
말린 생선을 조림이나 구워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다는것을 알게 된것은
바닷가에 산지 10여년만에 이제서 터득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면서도 생선을 말려먹게 된다.
대변항에는 요즘 대구, 오징어, 장어, 물메기 등등 많은 것들이 건조되고 있었다.
늦은 오후의 대변항구에서
집에서 걷기로 30분 정도면 대변항에 도착한다.
30분 정도 걷는 것으로는 만족스럽지가 않았기에, 해안로를 따라서 연화리 까지 걸었다.
연화리에서 대변항을 거쳐 집으로 다시 걸어간다면, 만보가 넘겠지만
돌아갈때는 빈손이 아니라서 버스를 타야했기에...
오늘에 할당된 운동량을 채우기위한 발걸음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갈매기들이 바닷가 갯바위를 점령했다.
1년만에 만나게 되는 녀석들과 자주보는 갈매기들이 섞여서 반상회를 하는 것 같았다.
흰갈매기 속에 섞여 있는 붉은부리 갈매기들은
유라시아대륙 북부, 영국, 아이슬란드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유라시아대륙과 아프리카의 적도 부근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하구, 항구에서 무리를 이루어 월동하는 흔한 겨울철새라고 한다.
기장 앞바다 연화리의 장승등대 앞에 터를 잡은듯, 갈매기들의 쉼터가 된듯 했다.
갈매기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냥 발걸음이 멈추어졌다.
늘 보는 갈매기들이지만, 특히 겨울철에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예뻤다.
기장 앞바다 연화리의 삼색등대
붉은부리 갈매기, 흰갈매기, 괭이갈매기,재갈매기...등등
갈매기녀석들의 모습은 다양한듯 했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붉은부리 갈매기들이 무리지어서 노는 모습을 보니
본격적인 겨울이 되었음을 알수 있었다.
이녀석들은 겨울 한철 동안에 더부살이 하려고,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온 철새들이다.
쓸쓸했던 겨울바닷가였는데...
갈매기떼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인지,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했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0) | 2020.12.24 |
---|---|
겨울날의 황산공원 (0) | 2020.12.15 |
추운날, 산책길에서 (0) | 2020.12.08 |
달밝은 가을밤에 (0) | 2020.11.29 |
길 끝나는 곳 까지 걷기 (0) | 2020.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