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의 오늘 아침 기온이 8도였다.
강력한 태풍을 세번씩이나 맞이해서 가을꽃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엉망이 된 들판인데
10월의 날씨가 8도라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맘때 이렇게 추웠던 기억이 없어서인지, 올해는 생각만 해도 기가막힌 한해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무지막지한 자연재해가 있을 것이면, 한겨울에도 폭설이 내려줬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눈 구경을 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자연재해를 주려거든 확실하게 해서, 한겨울에 설국을 만들어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엊그제 정말 추운날에 금정산에 올라갔던 이유는
들판에서는 코스모스꽃도 구경 못할만큼 태풍이 모두 휩쓸어갔기에 산으로 야생화를 만나러 갔다.
지대가 높은 산중턱 부터는 태풍 영향권이 없은듯, 가을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던 금정산이었다.
산 중턱에서 가장 먼저 만난 꽃이 구절초였다.
도심 공원이나 호숫가에서 만나는 하얀꽃은 구절초가 아닌데, 사람들은 모두 구절초꽃이라고 했다.
잎을 구별해보면 산에서 만난 구절초는 잎이 쑥과 비슷했다.
물론 향기도 쑥과 비슷한 향기... 말그대로 예전에 흔히 말했던 들국화 향기였다.
꽃향유도 산이 깊게 올라갈수록 많이 피었다.
낮은 산에서는 살아가는 것에 흥미를 못느꼈던 것은 아닌지
산중턱에서 정상쪽으로 갈 수록 '구절초'도 많았고,꽃향유도 많이 피었다.
미역취'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한참동안 꽃이름 때문에 시름을 했지만, 결국은 알아내지 못했다.
가을산에 노란꽃 종류도 제법 많아서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미역취
아직은 풀 숲이 조심스러웠지만, 풀 숲에 들어 앉은 꽃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어봤다.
두메부추 중에서도 가장 예쁘고 화사하게 생긴 녀석이다.
두메부추
미역취
오이풀
구절초
도심에 핀 하얀꽃이 구절초가 아닌 것이라고....
이곳의 확실한 구절초의 잎을 보고 구별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도심에서의 구절초를 닮은 하얀꽃은 마가렛이나 펜지 종류의 원예용 꽃인데....
두메부추
잔대
.
마타리
바위구절초
꽃향유
천궁
.
개미취
쑥부쟁이
팥배나무 열매
오이풀
참취
궁궁이
궁궁이는 8~9월에 피는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각지, 깊은 산골짜기 개울가, 습기가 있는 초원이나 물가 양지에서 자생하는데
꽃말은 '정신적인 아름다움, 고결'이라고 한다.
8월 부터 산에 가보면 궁궁이와 비슷한 꽃들이 제법 많아서 정말 헷갈릴때가 있다.
비슷 비슷해서 잎을 확인한 후에도 긴가민가 할때가 있는데
왜당귀, 구릿대, 섬바디, 갯방풍, 갯기름나물,천궁,개발나물,사동미나리,어수리...등등의
꽃들이 모두 비슷한 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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