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지내는 동생이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일년 간격으로 하늘로 보내드렸다.
임종이 가까워 올때 다급하게 전화가 와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그저 내가 아는 만큼 말을 해주었지만
혹시 실수의 말로 더 가슴을 아프게 하진 않았나 걱정을 했기에 간추려서 글로 적어본다.
세상을 하직하는 이를 위한 천도의식은 망인 (亡人)으로 하여금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 행복의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의식이다.
그러나 저 세상으로 떠나 갈 사람이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이 지나치거나,보내는 사람이 이별의 슬픔에
빠져 망령되어 행동하게 되면 올바른 천도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발원과 축원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떠나는 사람을 가장 좋은 세상인 극락세계로 갈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방법을 적어본다.
운명을 하는 사람은 떠나는 사람이고, 보내야 하는 사람은 물론 가족이라고 말한다
떠나는사람의 방에 아미타불의 그림이나 사진등을 서쪽 벽에 모시고 그 앞에 향을 피운다.
만약 사진이나 그림을 구할 수 없게 되면 크게 '나무아미타불' 글씨를 써서 모셔도 좋고,그것마져 할 수 없으면
그냥 서쪽을 향해 염불을 하면 된다.
떠나는 사람은 염불에만 몰두 해야한다.
이 세상에서 못다한 일이나 집안 일에 대한 생각을 모두 버리고, 오직 극락왕생만을 발원하며 일심으로 염불을 해야한다.
중병에 시달리고 있을지라도 죽음을 두려워 하지말고 '나무아미타불'을 염해야 한다.
이 법계에 가득한 모든 존재는 생명의 기운으로 살아 가고 있다.
그 누구도 죽음의 기운으로 살지 않는다.
오히여 죽음도 생명의 한 흐름일 뿐이고,새로운 생명력을 얻기 위한 한 과정으로 죽음이 있을 뿐이다.
더욱이 염불은 생명의 기운을 충족시켜 주는 최상의 방편이다.
아미타 부처님과 함께 하면 그 죽음은 어둠이 아니라 무한한 생명력과 빛으로 바뀐다.
그러므로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오직 정성을 다해 염불을 하면 된다.
정성껏 염불하다 떠나게 되면 극락왕생 할 것이며, 죽을 때가 이르지 않았으면 업장이 소멸되어 오히려 병이 나을 것이다.
그냥 모든것을 아미타불께 맡기고 온 마음을 기울여 염불을 하게 되면 ,살아남으나 죽으나 행복과 광명속에 있게 된다.
떠나는 사람의 염불할 때의 몸가짐은 몸의 상태에 따라 하면 된다.
마지막 기운이 동하여 앉아서 아미타불의 영접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서쪽을 향해 앉아도 좋고,기력이 미치지 못하면 누운 채 염불을 하면 된다.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를 기력조차 없다면 아미타불의 모습을 떠올리는 관상(觀想)만 해도 된다.
떠나는 사람을 보내는 가족 친족 등은 떠나는 사람이 편안히 마음을 잘 모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
이 세상에 대한 미련 ,인간적인 애착에 휩싸이게 해서는 안된다.
만약 떠날 때 한을 지녀 잘 떠나지 못하면 그야말로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혼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보내는 사람들은 애정에 못이겨 슬픈 기색을 보이거나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하고,
세속의 잡된 일을 논하여서는 안된다.
떠나는사람이 오로지 정념(正念)속에 있을 수 있도록 뒷 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정성껏 '나무아미타불'을 외울 것을 권하고, 나무아미타불을 함께
불러주거나 염불 테이프 등을 들려 주도록 해야 한다.
특히 떠나는 사람이 의식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통곡을 하거나 손발을 거두거나 자리를 움직이지 말아야한다.
적어도 세시간, 길게는 여덟시간 가량 그대로 모셔두고 염불을 해 드려야 한다.
이는 신식 (神識)이 완전히 몸을 빠져나가 몸이 차가워 지는데 까지 걸리는시각을 이야기한다.
이때부터 보내는 사람이 떠나는사람의 뒤를 이어 정성껏 염불을 하면서 명복을 빌면, 부처님의 근본 서원력으로
망인이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다.
사후에 거창하게 재(齋)를 지내면서 잘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임종의 순간에 잘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슬픔에 빠지거나 당황하지말고 잘 처신해야 한다.
또 한가지, 나무아미타불 외우는것 말고, 임종의 순간에 외우면 좋은 것으로 광명진언(光明眞言)이 있다.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르타야 훔
망인이 떠난 후 장례를 치를 때에도 가족들은 '나무아미타불' 또는 '광명진언을 염하며 지내야 한다.
스님의 염불이나 독경에 의존하지 말고,마음속으로라도 망인이 아미타불의 자비광명 속에서 극락에 왕생하는
모습을 그리며 지내고져 노력해야 한다.
장례를 치른후 불자 가족들은 49재를 지내준다.
재를 지내는 49일 동안, 망인이 살아생전의 업에 대한 심판을 받아 새로운 몸을 받게 된다고 하여
7일마다 한 번씩 절에 찾아가서 일곱 번의 재를 지내주는것이다.
재를 지낼 때 유족들은 망인의 이름으로 능력껏 기꺼이 보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삼보전에 공양올리는 재물보시는 물론이고, 불서를 나눠 주는 법보시, 불쌍한 이를 돕는 보시에도 적극 임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공덕이 그대로 망인과 '나'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형편 이상으로 지나쳐도 안되겠지만 아끼고 ,탐하는 마음으로 보시를 망설여서는 안된다.
스님과 상의 하여 여법(如法)하게 행하면 된다.
그리고 이 49재 기간동안 유족들은 집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나무아미타불'을 3천번 또는 만 번씩 외우거나
광명진언을 천 번씩 외우며 망인을 천도해 주어야 한다.
(이때는 1,080개의 알을 꿰어 만든 천주를 돌리면서 외우는것이좋다)
염불이나 진언을 외울 때는 그냥 입으로만 외우지 말고 ,망인이 극락회상에서 아미타불의 광명을 받으며
설법을 듣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하는것이 좋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천도의 기도를 하고, 마지막 49일째 되는 날 절에서 재를 지내며 탈상을 하면,떠나간 사람은
극락의 새로운 생을 누릴 수 있고 , 남아 있는 사람도 큰 복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떠나가신 분을 위여 49재가 끝나고, '지장본원경'을 날짜를 정하여 읽고, 지장보살 명호를 부르며 하는
지장기도를 해주면 좋다.
그렇게 하다보면 부모님일경우 마음에 슬픔이 한결 참아 낼 수 있다.
내 경우에는 3년을 아침마다 '지장본원경 '두편씩 읽고 , 천주 돌리며 '지장보살' 염을 하였다.
물론 부모님의 극락왕생발원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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