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제를 위시해서 죽은 영가를 인도하여 극락세계로 가게 하는 것은 모두 천도(薦度)라고 한다.
하지만 절에서 보통 천도재라고 하는 것은 영가를 위해 사십구제 등을 미처 올려 주지 못한 영가나,
사십구재를 지내고 난 뒤라고 하더라도 무엇인가 미진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경우나,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어서 별도로 날을 잡아 천도해야 할 필요를 느낄 때 올리는 재를 천도재라고 한다.
사십구재 외에도 절에서는 천도재를 많이 지낸다.
모두 죽은 영가를 천도하는 의식이다.
기도를 하고 회향 (回向)식을 할 때에도 조상이나 부모님을 위한 천도재를 지내고,
집안에 오래전에 비명횡사한 사람이 있으면 그 영가를 위한 천도재를 올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어디 가서 점을치고 ,신수를 봤는데 조상 가운데 제사를 안 지내준 귀신이 있어서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고 했다면서 천도재를 올리기도 한다.
또는 시름시름 병을 앓는 사람들이 조상 천도를 하고 병이 나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천도재를 올리는 사연도,내용도 다양하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은 사람이 있을 때
그 죽은 영가는 죽음에 대한 준비가 없이 갑자기 죽었다.
특히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더 많은 젊은 사람일경우 나이가 많아 죽을 날을 기다리다가
죽은 사람과는 또 다를것이다.
삶에 대한 애착이 더욱 많을 것이며,특히 젊고 활기가 넘치던 자기 몸뚱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이다.
심한 경우 갑자기 죽은 영가 가운데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인정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그러면서 심한 고통을 안고 중음으로 무주고혼이 되어 떠돌아 다닌다.
교통사고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게 되면 억울한 생각 때문에 자기 갈곳을 찾아가지 못하고 허공을 떠도는
무주고혼 (無主孤魂)의 중음이 되어 있다.
이런 영가는 쉽게 천도가 안된다.
마음에 억울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가를 위해서 지내 주는 재가 바로 천도재라고 생각하면 된다.
누구나 집안에 그런 억울한 영가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천도재를 올리는 것이 좋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억울하게 죽은 집안의 영가가 꿈에 보인다고 말하는사람도 더러는 있다.
꿈에 자주 보이는것은 무언가를 살아 있는 사람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 한다면 천도재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정성을 다해 천도재를 올리면 영가도 비로서 마음에 감응(感應)하게 된다.
한번 감응하게 되면 바로 불 보살의 가피로 길이 환해지는 것이다.
영가를 위해서 절에서 천도하는 재를 올리고 여법(如法)하게 법사스님이 의식을 집행하면서 좋은 경전이나
그 경구의 게송을 읽어 주면 그만 마음에 환희심이 나고 마음 문을 열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부처님의 경전은 향을 피우고 독송하면 그 경전 읽는 것을 들으려고 도량의 신장이나 여러 선신들이 모여든다.
우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그렇게 모여 든다.
이렇게 모여 들면 주변이 환하게 밝아진다.
영가가 한점 빛도 없는 곳에 있다가 스님이 축원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이끌리어 오면
캄캄하던 것이 일시에 환하게 밝아지는 것이다.
본인의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는 것은 물론이고,다시 부처님 공덕의 가피까지 입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막막하던 것이 이제는 앞길이 훤해지고 가야 할 길이 비로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 역시 평소에 수행을 쌓아 놓은 것이 있는 사람은 아주 쉽게 한생각 깨달음을 얻는다.
하지만 그렇게 닦은 수행이 없드라도 일단 염불소리를 들으면 부처님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천도재를 올리는 공덕이다.
여기에 수행력이 높으신 고승이 영가를 위해 법문이라도 해 주게 되면 영가의 마음이 활짝 열리고
업장이 녹아 내리어 자꾸 가벼워 지는 것이다.
죄업이 많은 영가는 무거워서 가라앉게 되고 ,악업이 녹아 내리면 가벼워 지는 것이다.
가벼워지면 바로 극락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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