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텃밭에서 냉이를 캐다가 국을 끓여 먹었다.
서리가 내려서 호박넝쿨과 고구마 잎사귀가 새까맣게 밭에 널부러졌는데.....
한켠에서는 제법 먹음직스런 냉이가 자라고 있었다.
봄이 시작되는 3월보다, 가을이 끝나는 11월이 더 추운 것 같은데, 봄꽃이 피고 풀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세상이 뒤집어지니까 자연의 이치도 갈팡질팡인 것 같다.
봄에 꽃이 필때 보다 더 예쁜 것 같은 '꽃사과'꽃이다.
새싹이 돋고, 꽃망울이 맺힌.......
그러나 한켠에서는 열매가 붉게 익어서 땅에 떨어질 때가 되었다.
낙엽과 새싹........삶과 죽음
철쭉이 피기시작 했다.
.
진달래꽃도 덩달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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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지는 늦가을에 산책로에서 만난 하얀꽃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마음이 쓰인다.
.
.
곧 추위가 닥쳐오는데, 이렇게 예쁜 꽃을 보호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야수의 손아귀에 잡힐 것 같은 위태로운 공주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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