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기기증 서약

nami2 2010. 1. 5. 00:41

    *경인년 새해, 호랑이처럼 강건하고 복된 날 함께하길 기원합니다.....생명나눔 이사장  일면 합장 *

     이런 문구가 들어 있는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그리고 이튿날 '삶과 생명나누기' 월간지가 배달되었고,

     이 책은 10년전부터 내게 배달되어오는  월간지이다.

     10년전 갑작스레 어머니를 하늘로 보내놓고,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서 부처님을 통해서 어머니를 만나기위한

     방법이자 ,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심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불자가 되는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불교라는 종교는  어머니의 종교이며, 우리집안의 종교였을뿐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할 때

     하늘로 떠나보낸 어머니의 이름을  "백중(49제)"에 참석하면 , 스님이 불러주시는 어머니의 극락왕생 발원을 듣기위해서

     단한가지 그 이유만으로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법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종무소 앞 툇마루에 놓인 "장기기증서약서"를 보고, 아무런 망설임없이  서약서를 써서 

    '생명나눔 실천본부'로 접수를 했었다.

    "뇌사시 장기기증" 나의 몸매가 좋았드라면  그당시 "시신기증"까지 했었을텐데, 몸매도 안 좋은데 실험대위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보여지는것이 쑥스러웠다고나 할까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마음이 바뀌었다.

     어차피 죽으면 불에 태워질 육신은 시신기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집 식구 몰래 시신기증서약서를 작성

     하다가 들켜버렸다.

     가족들과 아무런 약속없이 내마음대로  기증을 하기로 했는데, 내 사후에 가족들의 반대에 서약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엉터리 서약이 될것 같아  아직은 시신기증은 보류중이다.

     내 사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가족들의 반대를 그렇게 하지않게 하려면   설득과 이해가 필요한데

     꼭 내마음이 그렇다는것을  살아 있는동안  보여준다면, 사후의 약속을 가족들이 지켜줄것이라고 믿고 싶을뿐이다.

     내 육신에서의 장기들을 필요로 하는사람이 있다면 아낌없이 주고 가고 싶다는것은 변함이 없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서로 도우며 살아가야한다는

     좋은 말씀이 들어 있는 신년호 월간지를 보며 , 10년전 "장기기증 서약"이 내 사후에 꼭 지켜질것이라고  

     글로 남기고 싶었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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