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겨울 바닷가에 서면 알수 없는 묘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다.
하늘과 끝닿은 수평선 저 넘어에 혹시 그리운 어머니 가신 그곳이 아닌지!
세찬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앞을 가린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웬지 모를 눈물이 시야를 가린다.
속으로 삼킨 눈물은 그리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는노래는 내 어머니 가신나라 해돋는 나~라
어린시절 내가 태어 나고 자란곳은 충청도땅이다.
살면서 한번도 바다를 보지못하고 자란 시골아이가 자라서 어른이되고,더 큰 어른이 된후...
바닷가로 삶의 터전을 잡았다.
산을 좋아하고, 절을 좋아하는 나의 삶에 바다가 있는 곳이 생활터전이 될것이라고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데~
지금 나는 매일아침 해변길을 걸어 나의 가게로 간다.
등대와 갈매기, 그리고 맑은날 아침 수평선 위로 붉게 솟아 오르는 추운 겨울아침의 일출광경은
정말 혼자 보기에는 아까울 만큼의 멋진 장면이 수평선위로 펼쳐진다.
몹시 추운 아침바다를 바라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바다가 온천도 아닌데...
짭조름한 바닷물에 손을 집어 넣으면 역시 차거운 바닷물이건만,떠오르는 아침햇살에 반사되는 바다는
은빛물결처럼 눈이 부신다.
그렇게도 사람 인파로 바다가 몸살을 앓던 여름날의 그 바다는 어디로 가버리고
쓸쓸한 겨울바닷가에 무수한 사람들의 발자욱만 남겨 놓았다.
동해바다 '진하해수욕장'
수평선 위로 작으마하게 보이는 배들은 고기잡는 배들도 있지만,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인근해역에
정박중인 화물을 실어 나르는 커다란 배이다.
푸른바다 위로 한가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 한마리
그리고 넘실대는 파도는 지금은 잔잔하지만, 한번 성질이 나면 금새 야수로 돌변한다.
세찬바람과 거센파도가 세상을 삼켜버릴것만 같아도, 어느새 잔잔해져 버린 바다를 바라보면
다시금 평온해지는 그 마음은 어쩔수 없나보다.
그렇지만 가까운 이웃이 고기잡으러 나갔다가 하루 ,이틀, 사흘 일년 ,이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을때는
멍청이처럼 오지않는 두사람을 (부부) 하염없이 기다려본다.
고기잡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사람들!! 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흘러가도 영영 오지않는 , 바다가 삼켜버린 그날의
슬픔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
바다는 무조건 낭만이 있는것만은 아니다. 두려움도 ,쓸쓸함도, 서글픔도, 기다림도
한꺼번에 전해주는 알수없는 미묘한 존재일뿐이다.
시베리아 벌판에서 부는 바람처럼 차겁고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겨울바다는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지만
비릿한 냄새와 사막에서 불어오는 덥고 끈적거리는 바람처럼 부는 여름날의 바다는 그저 짜증이 날정도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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