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기도 전에 겨울의 그림자가 찾아들었다.
예고없이 찾아든 반갑지 않은 추위 때문에 여행지의 들판이 엉망이 된 것을 보았다.
휴일에 경북 안동으로 단풍여행을 하러 갔었다.
들판의 고추와 호박, 그리고 국화꽃들이 모두 냉동실에서 나온 것 처럼 되어 있었다.
영하로 내려간 추위가 휩쓸고 간 들판은 '그냥' 폐허였다.
경북의 내륙지방과 동해남부 해안지방과의 기온차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가늠해보기 위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텃밭에 나갔더니
동해남부 해안가의 텃밭에는 생각치도 않은 것들이 긴장했던 마음을 녹여주는듯 했다.
경북지방은 이미 겨울로 들어 섰는데, 이곳은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착각하게 만들었다.
내년을 위해 씨를 만들어두려는 '여주'는 여전히 꿋꿋했다.
씨를 받아서 내년 봄에는 20포기쯤 심을 것 같다.
적치커리꽃
쌈채소로 뜯어먹다가 남겨둔 '적치커리' 꽃이 피였다.
쌈채소 '갓'꽃
민들레꽃
민들레 잎은 뜯어서 나물로 먹고, 꽃도 보고
지금이 4월 날씨와 같다고 착각을 한듯.....
꽃 찾아서 날아든 나비는.....
아직 까지 텃밭을 지키고 있는 가지나무!!
마지막 남은 여름채소를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쉽다.
가지꽃의 보라빛이 왜 그렇게 추워 보이는지?
텃밭에서 냉이를 한소쿠리 뜯어서 나물을 만들어 먹었다.
이른 봄의 냉이 처럼 향기는 없지만, 늦가을의 냉이도 먹을만 했다.
텃밭 한귀퉁이에서 쑥이 자라고 있었다.
냉이 만큼 친근감이 없어서인지 그냥 잡초로 보여졌다.
12월 까지는 텃밭에서 채소와 나물을 뜯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
동해남부의 해안가의 장점이지만
겨울이 다가도록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크나큰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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