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은 산 전체가 불교 박물관이라고 착각을 할 정도로 많은 불상들과 석탑, 그리고
마애불이 있다.
더구나 보여지는 것은 모두 소나무뿐인 남산은 늦가을에 올라 갔어도 단풍을 볼 수 없는 푸른산이었다.
불교 박물관을 연상하며 남산을 한바퀴 돌아보면,잘생긴 석불은 별로 없다.
거대한 바위에 형체만 알 수 있는 선으로 그어진듯한 선각불 부터 목이 없는 부처상도 있다.
그래도 모두가 천년 세월을 비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국보, 보물, 지방유형문화재라는 멋진 이름들을 달고 있었다.
몇년전에 삼릉에서 용장사지 까지 한바퀴 돌았기에 이번에는 칠불암을 다녀왔다.
가파른 대나무 터널을 빠져나오니 칠불암 마당이었다.
칠불암경내
칠불암이라는 현판을 바라보니 힘겹게 산을 올라온 것에 대해서 보상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경주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제312호)
이 불상들은 경주남산 봉화골의 정상 가까이 위치한 마애삼존불과 사방불(四方佛)로서
칠불암 마애석불이라고 한다.
주변의 흩어진 석재를 모아놓은 삼층석탑과 배례석
칠불암에는 절벽 평면에 삼존불을 새기고, 그 앞 4면에 부처를 양각한 사방불이 있다.
암벽에 새겨진 7기의 돌부처님들은 자애로운 미소 보다는
천년을 넘는 긴 세월동안 근엄하고 엄숙한 모습이 된것 같았다.
힘겹게 올라온 산길이었기에 더욱 정성을 다해 부처님들께 삼배를 올렸다.
삼존불의 가운데 있는 본존불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미소가 가득담긴
양감있는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통해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뒷쪽에 삼존불과 앞쪽의 사면불 그래서 칠불암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사면불은 남쪽 석가모니불, 서쪽 아미타불, 동쪽 약사불, 북쪽 미륵불이라는데
암벽에 새겨진 부처님들은 거의 비슷한 모습인 것 처럼 보여졌다.
남산에는 소나무 뿐이라서 그런지 단풍나무가 꽃처럼 아름다웠다.
칠불암에서 유일하게 피어 있는 국화
칠불암 경내의 삼성각
푸른 소나무 밑의 꽃처럼 아름다운 11월의 단풍
칠불암 법당 앞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천년의 세월이 또 지난다면 기왓장의 그림도 보물이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경주 남산은 국보 칠불암을 비롯해 12개의 보물과 많은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으며
민속자료를 포함한 유적과 유물이 곳곳에 숨어 있는 불교박물관이다.
무엇 때문에 신라인들은 남산으로 들어가서 암벽에 부처님을 조각하고, 선각을 하였는지
골짜기를 지날때마다 생각에 잠기게 했다.
그러나 불국정토 남산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칠불암을 찾아가는데도 통일전에서 사과밭 까지의 거리에서
무척 헷갈림이 있었다.
경주 통일전에서 직진하여 남산리 3층석탑을 지나고 염불사지 삼층석탑을 지나서
남산리 마을을 벗어나서 한참을 걷다보면, 과수원(사과밭)이 나온다.
과수원 옆 산길을 따라 계속 길이 끝나는 곳 까지 가면, 대나무 터널이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는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정표는 인색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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