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계절에 산수유꽃을 보러 간다고 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는데, 경북 의성으로 가는 길에는 어디에도 산수유꽃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4월15일경 산수유 축제를 한다고 하기에 넉넉잡고 열흘 후에는 더욱 아름다운 산수유꽃을 볼것 같은
오지랍 넓은 마음으로 날짜를 잡은 것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었다.
우충충하고 빛바랜 산수유꽃을 보고 돌아서는 발길이 가볍지는 않았지만,그래도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의성에는 사과꽃 향기가 가득했다.
허름한 시골집 담장 옆에 핀 '박태기꽃' 그리고 '라일락'
의성으로 가는 날은 몹시도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우중충하게 사라져가는 꽃잎을 바람에 날려버릴 것 처럼 부는 바람은
남아 있는 꽃들도 날려버릴 태세였었다.
라일락의 꽃말은 첫사랑의 감동, 젊은날의 추억
라일락은 '수수꽃다리'라는 또다른 이름이 있다.
허름한 시골집의 울타리 너머에는 정말 예쁜꽃들이 피어 있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꽃인지
의성으로 가는 길에는 유난히 라일락꽃이 많이 보였다.
골담초꽃은 어릴때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서 샐러드와 비빔밥,꽃김밥의 속재료로 사용한다고...
괴불주머니
씀바귀
하얀민들레
사과 과수원 옆의 풀밭에는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저런 밭을 묵정밭이라고 하는 것인지?
4월을 보내고 5월이 시작되는 들판에는 사과꽃으로 장식되어 간다.
사과꽃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예쁜 꽃이다.
과일나무의 꽃들은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는듯하다.
복숭아꽃,배꽃,살구꽃, 앵두꽃,자두꽃,그리고 사과꽃
모두들 한마디로 '아름답다' 였다.
의성이라는 곳의 매력은 마늘밭도 많이 있지만, 사과꽃이피는 계절에는 드넓은 들판에
온통 사과꽃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
꽃사과꽃이 거의 사라지기 전이다.
사과꽃 보다는 못하지만, 꽃사과도 같은 사과꽃이기에 예쁘지만
이미 시들어가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모란(목단)
'작약'인줄 알았는데 '모란이라고 한다.
모란과 작약은 모두 미나리아재비과라고 하며, 모란은 키가 (1~1,5m정도)
작약은 키가 50~70cm정도 된다고 한다.
모란(목단)은 중국이 원산지이며,낙엽관목으로 꽃은 5월에 홍자색으로 핀다.
지리산 '산동' 산수유마을에 갔을때 개화 날짜를 못맞췄기에~ 의성 산수유마을에는 꼭
날짜를 맞춰서 가려고 하다가 때를 놓쳤는지...
어렵게 찾아 가서는 허탈한 발길을 어떻게 돌려야하는가를 잠시 고민 했었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
3월31~4월15일 산수유축제를 한다고 정보를 메모했었다.
그런데 날씨의 변덕이 심해서 넉넉잡고 4월 25일쯤 가면 아름다운 산수유 마을의 경치를
카메라에 담을수 있다는 혼자만의 생각에 뒤통수를 맞았다.
4월26일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먼길을 찾아 갔으나 산수유 마을은 이미 잔치가 끝이 났었고
잔치가 끝난 자리의 썰렁함은 퇴색되어가는 산수유꽃을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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