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229

영양가 있는 별미 완두콩죽

아침식사를 거르면 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는 말이 있다는 것을 얼핏 들어서 알고 있지만 왜 그렇게 아침식사 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아침만 되면 한끼 때우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때가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고나면, 늘 아침에 뭘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된듯 했다. 먹지 않아도 되는 나이를 자꾸 먹다보니, 언제 부터인가 입맛도 변하는 것 같았다. 아침 식사때는 절대로 비린내 나는 생선을 먹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가끔씩 아침에 생선을 구워 먹기도 한다. 나이가 드니까 편식하던 입맛이 변한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그리고 아무리 아파도 절대로 죽을 먹지 않던 입맛이 동지때 많이 쑤워 놓은 팥죽을 아침 식사대용으로 먹다보니 ,갑자기 또다른 죽이 생각났다. 아직까지 흔한 ..

요리조리 2022.01.05

입맛,밥맛이 없는 날에

코로나 3차(부스타샷) 접종을 마친후, 그다지 큰 부작용은 없었지만 은근히 사람을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핑계삼아서 3일을 꼬박 집콕을 해봤다. 첫번째 팔이 많이 아팠고, 자꾸만 잠이 쏟아졌으며, 입술이 부르텃고 그리고 입맛이 사라졌다. 예약해서 접종하는 날이 동짓날이라서, 하루전 날에 좋아하는 팥죽도 많이 끓여놨었고 접종 예약한 후 ,죽을날 받아놓은 사람처럼, 부랴부랴 김장도 끝냈고 서울 여동생 집으로 보내는 김장 배추김치와 깍두기와 동치미도 모두 택배를 끝낸후 마트에서 과일과 식재료를 사다놓고, 주사를 맞으러 갔었다. 그런데 무척 좋아하는 팥죽도 그렇고 과일과 먹거리들이 무용지물이 된듯, 입맛이 사라져서 모든 것이그림의 떡이 되었다. 바깥으로만 돌아다니다가, 3차 접종 덕분에 집콕을 하면서 베란..

요리조리 2021.12.24

모처럼, 가을비 내리는 날에

20일 정도, 가을 가뭄이 계속되는가 했더니 생각치도 않았던 가을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비 내린다는 예보가 뜻밖이라서 반가움에 부랴부랴 시장에 가서 양파 모종을 구입한 후, 모종을 심으려고 밭에 갔었는데 가을비 치고는 너무 요란하게 비가 내렸다. 천둥 번개와 함께 내리는 무지막지한 비와 바람은 순식간에 우산을 엿가락 처럼 못쓰게 만들더니 계속해서 번쩍거리며 위협을 하는 천둥 번개에 혼비백산해서 호미자루를 내던지고 "걸음아 나 살려라" 집으로 도망치듯 걸어가는데 들판에서 집 까지 10분 정도의 거리가 한나절 걷는 것 처럼 무척 힘이 들었다. 모처럼의 가을비 내린다는 예보와 함께 단비라는 것에 즐거워 해야 하건만 손 쓸틈도 없이 무섭게 내리는 비를 맞아서 춥고, 천둥번개 때문에 너무 두려웠던 기맥힌 ..

요리조리 2021.11.08

오랫만에 끓여본 오징어국

단풍이 물들기전에, 낙엽이 떨어지는 이상한 가을이 된것은, 갑자기 내려간 기온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겨울에도 그다지 춥지않아서 겨울 느낌이 없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도 전형적인 가을은 어디론가 사라져가버리고, 낙엽이 뒹구는 쓸쓸한 가을이 되어 혹시 무서리라도 내려서 텃밭의 채소들을 망치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노심초사의 시간들을 보내고있다. 밤새 냉해를 입지 않았을까? 이른 아침에 애써 가꾼 배추밭을 돌아보는데, 아침이슬이 흠뻑 내린 배추밭에 메뚜기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무서리가 아닌 흥건하게 내린 이슬도 반가웠지만, 배추 잎에 붙어 있는 메뚜기가 귀엽고 반가웠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24절기중의 '상강'이 코 앞에 다가왔다. 상강에는 서리가 내리고, 겨울잠 자는 벌레는 모두 땅속으로 숨는..

요리조리 2021.10.21

비 내리는 날의 노란수제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생각치도 않았던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이른 아침 부터 텃밭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늘 버릇이 되다보니 내리는 비 때문에 꼼짝없이 집안에 갇히게 된 것이 어쩌다 한번인데 꽤 지루함을 느꼈다. 편안하게 누워서 뒹굴거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웠고, 무언가를 해야만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을 또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제주도에서 단호박이 택배로 오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비행기 타고 날아왔다. 물론 보내온 사람의 이름은 서울의 여동생이지만, 산지에서 직접 수확한 제주산 단호박이었다. 건강에 좋으니 꼬박꼬박 열심히 먹으라는 동생의 당부가 있었으나 사실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 단호박 1상자(35개)를 먹는 것은 멀미가 날 만큼 버거운 일이었다. 별미로 한 두개 정도 먹는 것은..

요리조리 2021.08.17

여름날의 별미, 완두콩 국수

폭염이라도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서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더위라는 것을 잊을 수 있지만 햇볕이 있는 곳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면, 마스크 때문에 죽을맛이라는 것은 아마도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 함께 겪어야 하는 한여름날의 고통이라는 것이라서 그러려니 해보지만 그래도 어느때는 꼭 나혼자 겪어내는 것 같아서 자꾸만 마음이 무기력 해진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부산!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이다보니 , 어디를 마음대로 갈수도 없고 집안에서의 더운 여름날은 지루하기만 했다. 그래서 소꿉장난 하듯, 일거리를 생각해낸 것이 '완두콩 국수' 만들어 먹기였다. 텃밭에서 재미삼아 농사를 지었던 완두콩이 냉동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처음에 몇번은 완두콩 밥을 맛있게 해먹었지만, 어느 순간..

요리조리 2021.07.23

쌉싸름한 머위대 들깨볶음

본격적인 장마철은 많은 비를 내리게 해서 하루종일 이곳저곳에서 침수 되고 있다는 문자가 날아들었다. 간밤에는 얼마 만큼 내렸는지, 또 새벽에는 얼만큼 비가 내렸는지, 아파트에서는 가늠할 수 없었으나 내게도 침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텃밭 때문에 마음 한켠은 불안함뿐이었다. 한낮쯤에 비가 주춤하였기에 밭으로 나가보았더니, 염려했던 텃밭은 다행히도 멀쩡했다. 밭고랑이 침수된 흔적도 없었고, 빗물에 일그러진 채소도 없었으며, 흠뻑 물을 머금은 모습들이 싱싱해보였다. 참으로 다행이었음을.... 그냥 하늘을 향해 감사함을 전해봤다. 비가 내리는 날에 그냥 방콕을 하면서 뒹굴거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또 일을 만들었다. 텃밭가에 심어놓은 머위가 제법 크게 자라고 있었다. 여름날에 딱 한번 먹게 되는 '머위대..

요리조리 2021.07.06

마른 오징어 볶음

일년에 명절을 포함해서 젯상을 다섯번 차리게 된다. 다른 가정들은 젯상을 어떻게 차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집 젯상에는 예전 부터 마른 황태(북어)와 마른오징어와 마른문어를 꽃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쓰는데, 마른문어를 꽃모양 처럼 만들어 놓은 것은 비싸기만 하고 실속이 없어서 어느때 부터는 사용하지 않는데 황태(북어)와 마른오징어는 꼭 올려놓는다. 그런데 마른오징어는 세월이 갈수록 먹는다는 것이 버거워졌다. 마른오징어를 보면 칫과를 생각하고, 인플란트가 생각나며, 머리속에서는 돈 계산 부터 하게 된다. 실제로 마른오징어를 먹다가 백오십만원이라는 큰돈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냉동실에서 일년에 다섯마리씩 쌓여가는, 마른오징어를 볼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을 하며 그냥 물에 불려서 무말랭이 무침에 사..

요리조리 2021.02.24

냉이 들깨된장국

입춘인 오늘의 날씨는 꽤 추웠다. 이곳 해안가는 바람이 불지않으면, 영하의 날씨라도 걸어다닐만 하는데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체감온도를 떨어뜨릴 만큼 춥다는 것이, 바람이 심한 2월의 날씨였다. 어제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걷는 것도 힘들게 했지만, 오늘은 입춘 때문인지 바람이 잦아들어서 걸을만 했다. 매화 향기가 조금씩 조금씩 짙어지는 들길을 걷다가, 혹시 냉이가 눈에 띄지 않을까 찾아봤더니 제법 눈에 띄길래, 호미도 없이 손가락으로 냉이를 캐왔다. 엊그제 내렸던 비가 추위로 인해 얼었다가, 땅이 녹아내렸기에 손가락으로 후벼파면서 냉이를 캤더니 제법 흙이 많았다. 몇번씩 휑궈냈지만 흙덩어리는 계속해서 빠져나왔다. 들길을 산책하다가 맨손가락으로 냉이를 캐보는 것도 약간은 불편했지만 재미있었다. 냉이속에..

요리조리 2021.02.03

비내리는 날의 심심풀이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까 할일없이 뒹굴뒹굴, 애꿎은 창밖을 내다보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봤지만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는 진짜 하루종일 내렸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우산을 쓰고라도 밖으로 나가겠는데 바람이 부는 빗속을 걷는다는 것은, 우산이 뒤집어질까봐 조바심 내는 스트레스덩어리 였기에 꼼짝없이 집콕을 해야 했다. 이것저것 미뤄놓은 숙제를 하다보니, 지난번에 남겨두었던 명태껍질이 있어서 그냥 심심해서 또 일을 벌려보았다. 무언가 음식을 하고 남은 식재료는 남겨두면 자꾸만 신경을 쓰게 된다. 맛이 있든 없든 무엇을 만들어서, 식재료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나의 뭣같은 성격이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에는 밖으로 나갈일이 많아서 자꾸만 미뤄놓게 되는데... 그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음이 미뤄놓게 된 원인이 된 것..

요리조리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