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정월 대보름 하루 앞두고

nami2 2025. 2. 11. 22:17

음력 정월 초하루였던 설명절이 지나고나서 어영부영 하다보니
어느새 음력 보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정월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전통적인 풍습은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갔더니,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또한 대보름을 앞두고 해안가 어촌 마을에서는 풍어제 준비중이고

시골마을이나 바닷가 그리고 해수욕장에서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한다고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재래시장이나 큰 마트에서도 보름날 먹거리들이 너무나 풍성한 모습이라서
얼떨결에 보름에 관한 이런 저런 것들로 장을 봐가지고 왔다.
다만 귀밝이술이라고 막걸리도 여러종류별로 많이 팔고 있었으나
막걸리  마시는 것은 아무리 귀밝이 술이라고 해도 자신이 없어서 빼놓고 왔다.

시장이나 큰 마트에서는 보름을 대비한 여러 나물들을 많이 팔고 있었으나
가격들이 어찌나 비싸던지?
5,000원 미만의 나물들은 보이지 않고, 몇가지 나물을 사게 된다면
몇만원이 된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었다.
그래도 텃밭을 하면서 봄 부터 가을 까지 
이런저런 나물들을 준비해놨다는 것이 엄청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직은 정월 대보름달이 아닌
대보름 전 날의 약간 흐린 달....
그래도 나무가지 사이로 비친 훤한 달빛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생각뿐이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묵은 나물 9가지를
만들어 먹는 옛풍습 때문인지?
주섬 주섬 냉동실에 저장했던 것을
꺼내 놨더니
진짜 나물이 9가지가 되었다.
그 중에서 콩나물과 미역줄기는 사온 것이다.

9가지 나물을 만들어서
곱창김에 오곡밥이 아닌 잡곡밥을 싸먹었더니
달아난 입맛이 돌아온듯 했다.

죽순 나물은 지난 5월에 죽순 파는 것을

사다가 냉동실에 보관해 놨었다.
다른 나물들은 모두 텃밭에서 마련해 놓은 것이다.

취나물, 무시래기나물, 부지깽이 나물
말린 가지나물, 호박고지 나물, 죽순 나물

무나물은 농사 지은 무우 인데
콩나물은 시장에서 사다가 했다.

9가지 나물을 채우려고 하다보니
시장에서 사다놓은 미역줄기가 있어서
미역줄기 나물을 해봤다.

비빔밥 해먹을 때는 미역줄기 나물도
빼놔서는 안될 만큼 맛이 있었기 때문에

미역줄기 나물 포함해서 9가지 나물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오곡밥을 했다고 하는데
집에 있는 잡곡을 모두 넣었더니
몇가지 재료가 들어갔는지 웃음이 나왔다.

대추, 밤,땅콩, 강낭콩, 빨간 강낭콩
보리, 찰현미, 수수, 쌀, 찹쌀, 흑미, 빨간 쌀

나물과 밥을 해서
곱창김에 싸먹었더니 진짜 맛있었다.
정월 대보름에 먹는 별미는
일년에 한번 먹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부럼은 내일 아침 해당 되는 것이고...
귀밝이 술이라고 하는 막걸리는
아예 못먹기 때문에 사오지 않았다.

캔맥주로 귀밝이 술을 하면 안되는 것인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다.

꼬막이 제철이라서인지
시장에서 제법 보이길래 사왔다.
꼬막 먹는 것은 좋아 하지만
껍질 까는 것이 싫어서 그동안 사오지 않았는데
큰 맘 먹고 사다가 껍질을 깠다.

해녀분이 따온 자연산 물미역 사다가 데치고

꼬막 껍질 까서 맛있는 초장에

물미역과 곁들여 찍어 먹어도 맛이 있었다.
쫄깃 쫄깃한 물미역과 꼬막...!!
안주로 먹어도 맛있겠으나 그냥 먹어도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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