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5월 중순, 불광산 숲길에서

nami2 2023. 5. 29. 22:20

지난해 이맘때는 봄가뭄이 심해서 텃밭에 물 퍼다 주느라고
팔 다리가 엄청 고생하면서 하늘을 꽤나 원망 했었는데
올해는 어쩐일인지 황송하다고 생각을 할 만큼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비가 내려주었다.
덕분에 텃밭 채소들은 감당 못할 만큼 폭풍성장을 하고 있었고
들판의 이곳 저곳에서 행복한 투정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오늘은 아침 부터

하루종일 그리고 밤까지 계속해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덕분에 푹~ 늘어지게 쉬다보니  

스마트폰에 기록되는 걷기운동 상황은 오랫만에 0걸음이 되었다.

주말 알바 때문에 몸살기가 찾아오는듯 하여
눈 딱감고 문밖을 나가지 않았음이 조금은 찜찜했지만
걷기운동을 하루 하지 않았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을 실천하면서 뒹굴뒹굴 해봤더니

 

늘 바쁘게 살았던 탓인지 오후 부터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산 쓰고 또다시 들판을 돌아다닐까 말까 하다가
결국에는 모른척 ...
하루 꼬박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도 큰 고행이었음을 새삼 느껴보았다.

엊그제 다녀온 불광산 장안사 숲길에서

만났던 야생화들을 정리해봤다.
여름의 시작을 알려주는듯한 노란꽃이
숲길에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노란꽃은 '망종화'였다.

노란꽃은 금사매라고도 부르는 망종화인데
24절기 중의 "망종" 무렵에 꽃이 핀다고 하여
망종화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꽃말은 '사랑의 슬픔 ,변치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참골무꽃

바위 틈새에 피고 있는 노란꽃은 '가는 기린초'였다.

가는 기린초"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6~8월에 꽃이피며, 전국의 각지

산기슭 메마른 돌밭이나 모래땅 등의 양지에서 자생하며

어린잎과 줄기를 식용하고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강장, 대하증 등에 약으로 사용한다. 
꽃말은 '소녀의 사랑'이다.

깊은 숲속에서 자생하는 '산둥굴레'꽃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5~7월에 꽃이 핀다.

산기슭 숲 가장자리, 산마루 초원의 반그늘에서 자생한다.

 

5~6월에 꽃이 핀다는 '층층나무'는
오래된 나무들은 모두 꽃이 피었다가 사라졌는데
아직 어린나무라서인지 이제서 꽃이 피고 있었다.

              층층나무꽃

낙엽활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꽃말은 '인내'라고 한다.

바위채송화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지, 숲속그늘 바위표면에서 자생한다.
바위 겉에 붙어서 자라며, 풀잎이 채송화를 닮아

바위채송화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척박한 바위에서 신비스럽게 자생하고 있는
바위채송화의 꽃말은 '가련함 ,순진함'이다.

숲속에서 '노루발풀'의 군락을 만났는데
아쉽게도 모두 꽃봉오리였을뿐, 아직 활짝 피지 않았다.

노루발풀은 항균력이 뛰어나다는 야생초인데
풀 전체가 약용이며
꽃이 피는 여름에 채취하여 말렸다가 약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산딸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불광산 숲길은 시간이 갈수록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해지는 곳이다.
혼자 가는 것이 처음에는 두려움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호젓한 것이 괜찮다는 생각을 해봤다.
왜냐하면 누구에게 방해 받지않고 야생화를 만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모퉁이를 돌다가 아주 귀여운 녀석을 만났다
가만히 서서 카메라를 고정 시켰더니
이녀석이 함께 놀아주는줄 알고 장난을 청했다.

아기다람쥐, 이녀석이 내 앞에서 재롱을 피웠다.

눈을 마주치니까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숲길에서  

3분 정도 함께 했다는 것이 흐뭇하기만 했다.

이곳 저곳의 숲속에서 '싸리나무'꽃을 만났다.

푸르름이 짙어지는 숲속에서의 붉은 꽃은

꽤나 독특하게 예뻐 보였다.
싸리나무꽂의 꽃말은 '생각,사색 ,상념'이라고 한다.

진짜 여름이  왔음을 실감케 한 것은 싸리나무꽃이 피고 있음이었다.
뻐꾸기 울음소리가 더욱 구슬프게 들려오면서
숲속에는 어느새 여름꽃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듯 했다.
보기드문 '하늘나리'꽃도 꽃봉오리가 맺혀 있었고
계곡의 물소리도 더욱 세차게 들려왔으며
하얀 개망초꽃도

제법 흐드러지게 피는 6월이 코앞에 와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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