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통도사

nami2 2023. 7. 20. 22:20

날마다 우중충하면서 비가 내리는 날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푹푹 찌는듯한 불볕 폭염의 맑은 날씨가 좋은 것인지?

 

도대체 어느쪽이 좋은 것인가, 가늠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31도의 한낮 폭염속 숲길을 걸어서 절집으로 가는 길은
엄청난 고행 길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나혼자 걷는 숲길이 아닌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듯...
부처님을 뵙기위한 불자들의 발길은 끝도없이 이어지고 있었음에 

잠시나마 고행이었음을 반성하며, 수행이었노라고 웃어본다.

음력 6월 초하루였던 엊그제 화요일(7월18일)에는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져서 절집에 다녀오지 못했고
초이튿날에는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텃밭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오늘 음력 6월 초3일(7월 20일)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7월이 시작되면서  비가 내리는 날만 계속되어서 폭염을 잊고 있었는듯...
오랫만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 까지는 좋았으나
7월 중순의 한낮의 기온은
죽을 만큼 힘든 엄청난 폭염이었다는 것을 새삼 강조해본다.

일주문 주변에 참나리꽃이 활짝 피어 있었지만
그동안의  많은 비 때문인지
참나리꽂들도 수난을 많이 당한 것 처럼 보여졌으나
그래도 예쁜 모습은 여전한 것 같았다.

한달 가까이 늘 흐린 날만 보다가, 맑은 하늘을 바라보니까
예쁜 하늘 밑의 참나리꽃 모습이

언제 이런 모습을 봤었나 할 정도로
한폭의 그림 처럼 예뻐 보이는 것 같았다.

보라빛 '맥문동'꽃이 점점 예쁜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여름날이다.

일주문 옆 커다란 고목나무에 '와송'이  자라고 있었다.
사람들이 신기해 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꼽사리 꼈더니
진짜 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내 추측에 수령 500년이 넘었을
일주문 옆의 고목나무 모습이다.
비가 많이 내렸던 탓인지
다닥다닥 붙어있는 버섯 모습이

꽃을 피운 것 처럼 ....경이롭기 까지 했다.

올해 통도사에는 능소화꽃이

그다지 예뻐보이지도 않았고, 많이 피지도 않았다.
띄엄 띄엄... 가뭄에 콩나듯  피었음이 아쉽기만 했다.

능소화꽃도 해걸이를 하는 것인지
올해는 예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광명전과 요사채를 잇는 담장 옆에
능소화 꽃 몇송이가 피었다는 것이
웬지 자꾸만 아쉽다는 생각을 해봤다.

약사전 앞, 작은 연못의 수련꽃이다.

오묘하다는 표현을 해주고 싶었다.
하얀색 수련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은 순결합니다' 라고 한다.

해마다 8월15일쯤에 활짝 꽃이 피는 배롱나무가
올해는 7월 15일 쯤 부터 핀 것 같은 풍경이다.
통도사 외에 다른 곳에는 이렇게 활짝 핀 모습이 아직인데...
너무 예쁘게  꽃이 피어 있었다.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의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이라고 한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핀다고 하여  백일홍나무라고 하였고
세월이 지나면서 배기릉나무로 변했다가
지금의 '배롱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천왕문에서 바라본
일주문 주변의 배롱나무꽃

배롱나무는 부처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키가 5m 정도 자란다고 한다.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빨리 성장하고  
가지를 많이 만들어 키울수 있지만
내한성 약해서, 주로 충청남도 이남에서 자란다고 했다.

배롱나무의 원산지는
아시아 (우리나라,  중국)라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었는지
영축산 계곡의 물이 흘러내려서
통도사 개울물로 합류 되다보니, 굉음 처럼 크게 들려오는 물소리는
소음공해라고 할 만큼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였으며
한몫을 더 하는 듯한

울창한 나무 숲의 매미소리는 진짜 소음공해 였지만
그래도 비내리는 것 보다는

맑은 날이 더 낫다는 나의 생각은 변함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오늘도 비가 내렸다면 절집에 가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