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폭염이 시작된 공원길에서

nami2 2023. 7. 25. 22:26

지긋지긋했던 긴 장마가 끝이났다고 했다.
그러나 장마로 인해 애써 가꾼 농작물들이 절반 정도 망가졌기에
가을이 찾아오기 전 까지는 텃밭으로 갈 때마다

장마의 후유증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남겨질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언제까지나 골머리 앓고 있는 것을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농작물들이 많이 망가졌어도 그러려니...
고라니에게 쌈채소를 빼앗겨서 속이 상하면서도  또 그러려니
망가져서 뽑아버린 빈 밭에 상추라도 심어보려고
또 씨를 사다가 뿌리고 있는 바보같은 마음

그것이 농사 짓는 사람의 마음인가 웃어보며
더위를 피해서 예쁘게 싹이 나오라고 기원도 해봤다.

장마가 끝나니까 텃밭의 할일은 엄청 많아졌는데
이른 아침 시간 아니면 일을 할 수 없는 불볕더위는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았다.
더위라는 것이 고통스러우면서도
새벽 잠을 줄여가면서 까지  밭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나혼자만의 일은 아니었기에

덩달아 부지런을 떨어보면서도 불볕으로 인한

더위의 후유증인 땀띠와 모기의 공격에 또다시 그러려니 해본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걷기운동도 늦은 오후쯤에야 가능했다.
근처 공원길에서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30바퀴 ..
그렇게 해서라도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솔직히 할 짓은 아닌 것 같다.

해가 뉘엿뉘엿...
장마가  끝이 나니까 해가 넘어가는 것도 볼 수 있었지만
공원길의 모기는 완전 기세등등이다.
그래도 공원길에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서
모기와의 싸움은 견딜만 했다.
보라빛의 예쁜 비비추꽃 앞에서 우선  사진 부터 찍어봤다.

담장 옆의 능소화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것 처럼 보여졌다.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공원길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원예용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무늬 비비추...!!
장마  때문에 꽃이 귀한 계절이니까
예쁘게 봐주기로 했다.

무늬 비비추는 종류별로 참으로 많았다.

여름꽃이라고 일부러 심어 놓은듯....
늦은 오후라서 꽃은 모두 오무라들어서
꽃향기는 생략이었다.

 

어느 건물 입구에 보라빛 비비추꽃이
한낮에는 참 예쁘게 피었겠지만
저녁 시간이라서 꽃 모습에 약간 아쉬웠으나
꽃 색깔은  너무 예뻐보였다.

 

비비추의 꽃말은

좋은 소식 ,신비로운 사랑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고 ...

공원 한켠에 '벌개미취'가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을 문턱으로 들어서는 '입추(立秋)'가 정확하게 12일 남았고

그로부터 이틀 뒤는 말복, 그리고 처서...
그냥 가을이 기다려질뿐이다.

                     목수국

부처꽃이 제법 탐스럽게 피고 있는 길목이다.

올해는 긴 장마로 인해서 '타래난초'가
아주 귀한 꽃이 되었다.
아무리 찾아다녀도 보이지 않는 꽃을
기장역 앞에서 겨우 한송이 찾아냈다.

                 일본조팝

공원길에서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원예용 백합꽃이다.

국적이 어느나라인지는 몰라도 '꼬리풀' 꽃이
제법 많이 피고 있었다.

우리나라 꼬리풀, 특히 부산 꼬리풀은 보이지도 않는다.

 

                   꼬리풀꽃

시끄러운 매미소리 ,불볕, 폭염, 열대야 ...
맥문동꽃이 피는 시기는 무더운 한여름이다.
보라빛 예쁜 꽃이 초가을에 핀다면 더 예쁠텐데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다.

 

맥문동의 꽃말은 '기쁨의 연속'이라고 했다.

가끔은 보고싶어도 보이지 않던 하얀 '옥잠화' 꽃이
공원길에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예전에는 흔한 꽃이었는데, 지금은 귀한 꽃이 되었다.

 

옥잠화의 꽃말은 '침착 ,조용한 사랑'이라고 했는데
활짝 핀 옥잠화 꽃도 요즘은 보기드물었고
은은한 꽃향기를 내뿜는 차분한 모습도 참으로 오랫만에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인적이 드문...
하루가 저물어가는 공원길에서

활짝 핀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고맙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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