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창문이라고 생긴것은 모두 열어 놓았다.
듣기만해도 마음 심란한 매미 울음소리가 숲에서 들려온다.
창문 너머 숲을 바라보니 바람 한점 없는, 폭염이 내리쬐는 휴일의 한낮~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올수록 무더위는 더 기승을 떠는 것 같았다.
어제 이 시간에는 산 꼭대기 정상 부근의 암자에서 바위와 바위사이에 연결되는 따끈따끈한
쇠 사다리를 타고 더 높은곳으로 오르고 있었는데...
옷을 적시는 땀이 쏟아져도 산 꼭대기에는 도시의 무더위와는 번지수가 다른 시원함을 피부로 느꼈건만
이 여름이 다 갈 때까지 그렇게 산속에서 살수만 있다면, 일상을 모두 팽겨친채 깊은 산속의 암자에서
여름을 나고 하산한다면, 가을과 겨울의 삶에 브레이크가 걸리는것은 뻔한 것을...
아무튼 올 여름처럼 푹푹찌는 더운 여름은 이제껏 살아온 모든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처음겪는 여름일것이라 생각한다.
여름휴가를 끝내고 돌아와도 세상은 여전히 달궈진 찜통속이지만
"어떻게 건강함을 지키면서 잘들 지내시고 계시는지? 안부를 묻고 싶다.
어제(주말)는 첫 새벽에 지리산으로 떠났었다.
게으름을 피우면 무더운 여름날을 도로에서 허송세월을 할 것같아 일찍 서둘렀다.
우리나라 산과 강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즐겨 찾는 곳이 지리산이며,섬진강이다.
나의 머리속에 자리하고 있는 여행지로서는 당연 첫번째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김해 대동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경남 하동'에서
시작하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전남 구례'까지 달려 가면서 사전에 메모해놓은 산사를 찾아 가는 길은
이보다 더 즐거운 여행길은 없다고 본다.
더위도 잊은채 여름여행에 푹 빠진 하루의 일정은 아이스박스에 물과 음료수,냉커피,그리고 김밥과 찐계란
이것은 여행 다닐 때 필요한 필수품
그리고 여행지에서 사먹을 수 있는 그 지방 음식~~그래서 가끔은 여행이 필요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가슴에 안고,
스트레스를 동반한 삶을 또 살아가는가보다.
나의 계획표에 짜여진 지리산 여행을 이정표가 다시 순번을 정해주는대로 다녀본 나의 하루 일정은
섬진강 줄기따라 하동 평사리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섬진강변 "재첩전문점"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재첩국을 먹고,화개장터를 지나 지리산 피아골 계곡의 "연곡사"를 거쳐 섬진강을 건너 "오산의 사성암 까지
다시 "구례 화엄사"~지리산 노고단으로 가는길에 "천은사"를 거쳐 ~남원으로 달려 갔다.
남원에서 유명한 추어탕집을 찾았고, 사실 믿거나 말거나 미꾸라지의 징그러움때문에
이 나이가 되도록 한번도 추어탕을 먹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건강 생각해서 먹어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블로그 친구가 소개하는 자신의 고향음식을
추천 해주어서 남원까지 가서 추어탕을 먹을 결심을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추어탕!!
남원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며 맛있는 추어탕집 가는길을 물어 물어 간 곳의 음식은 맛이 있었다.
포장을해서 집에 가져가려고 했지만, 손님은 많고,음식이 부족해서 포장은 안된다고 했다.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도 채우고,이제는 집으로 돌아 가는 길만 남아 있었다.
남원IC에서 88고속도로 타고(광주~대구) 가다가, 함양분기점에서 진주까지의 대진고속도로(대전~통영)
진주 분기점에서 남해안 고속도로(광주~부산), 김해 대동분기점에서 경부 고속도로~~
이렇게 연결된 고속도로의 덕택에 무덥지만 즐거웠던 여름여행이었음을 적어보았다.
함양분기점에서 대진 고속도로를 타고 가며 보여지는 지리산의 산 능선에 걸린 비 구름들은
정말 멋이 있었다. 입추도 지나고, 오늘은 말복!
얼마나 더 계속될 무더위일지는 모르나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모든사람들이 건강하게 보내기를 기원하고 싶다.
반드시 시간이 흐르다보면 가을은 올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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