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봄꽃들은 계속해서 예쁘게 피고 있건만
날씨 만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상한 기후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꽃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인지 아니면 봄이 왔음이 못마땅한 것인지?
알수없는 3월의 날씨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제 정신이 아닌듯 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아직까지도 거센 파도가 미쳐 날뛰고 있었다.
무엇이 그토록 바다를 미치게 만든 것인지?
성난 파도가 누그러지지 않다보니 바람 또한 멈출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어시장에는 오늘도 문어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후, 비바람이 잠시 멈춤해서 텃밭으로 가서 일을 좀 할까 했더니
한겨울에도 내리지 않던 눈이 새벽에도 내렸고,한낮에도 눈이 내렸다.
그러나 귀하게 내리는 3월의 눈은 바라볼 때는 꽃눈 처럼 예쁘게 내렸으나
땅 위로 내려 앉은 것은 하얀눈이 아니라 질척거리는 빗물이었다.
요즘 예쁘게 피고 있는 빨간 동백꽃 위로 하얀 눈이 내려 앉기를 지켜봤으나
꽃잎 위에 떨어지는 눈송이는 금새 빗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
왜그렇게 아쉽기만 한 것인지, 그냥 씁쓸함으로 웃어넘겨야 했었다.
이렇게 저렇게 오매불망 은근히 기다려봤던 하얀눈은 나뭇잎이나 꽃 위로
내려앉을 때는 물방울이 되었으므로 생각할수록 아쉬웠던 눈내리는 날이었다.
1월 부터 꽃을 보여주던 제주수선화와는 달리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피는 수선화가
앙증스럽고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진짜 봄꽃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수선화의 꽃말은 '신비, 자존심, 고결'이다.
수선화의 유래를 보면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시스'가
제 모습에 반하여 죽어서 꽃이 되었다고 한다.
수선화는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 동아시아와
지중해 부근에서 자생하는 알뿌리 식물이다.
알록달록 예쁜 겹동백이 피고 있는 계절이다.
같은 나무에서
이란성 쌍둥이 같은 꽃이 피고 있었다.
나무와 뿌리는 하나인데
꽃 색깔은 두가지 색...신기했다.
아무리 봐도 카네이션인데...
카네이션을 닮은 동백꽃이 피고 있는 3월이다.
요즘 엄청나게 꽃이 피고 있는 동백꽃 중에서
애기동백꽃은 거의 끝물이었고
홑동백과 겹동백이 진짜 예쁘게 꽃을 피웠다.
분홍색 겹동백은 수명이 짧았다.
예쁘게 꽃이 피는가 했더니
며칠후에는 곧바로 꽂이 사라지고 있었다.
좀 더 활짝 피어주길 바랬는데
이 겹동백꽃은 추위에 약한 것 같았다.
청매화도 어느새 꽃이 지고 있었다.
처음에 필 때는 참 예뻤으나
꽃이 질 때는 그냥 허무한 생각뿐이다.
요즘 노란 산수유꽃도
제 세상을 만난듯...
이른 봄날을 제법 화사하게 했다.
거의 마지막 매화가 된듯...
백매화 꽃잎이 3월에 내린 봄눈과 함께
하얗게 나풀 나풀 날리는 것을 봤었다.
텃밭 한켠에 노란색의
크로커스 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추운 날이지만 화사하게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볼수록 신기했다.
크로커스는 붓꽃과에 속하는 알뿌리 식물이다.
꽃말은 믿는기쁨, 청춘의 기쁨이다.
이른 봄에 피고 있는 복수초 처럼
눈 덮힌 땅에서 꽃이 눈을 뚫고 나오는
아주 작은 예쁜 꽃이다.
전 세계에서 80종이 분포하는데
유럽 중남부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부 및 중국 서부 등지에 자생한다.
기장 역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이다.
주변 까지 어찌나 매향이 그윽한지?
이른 봄날의 우아함도 며칠 남지 않았다.
날씨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엄청 춥기만 한데
꿀벌들이 꽃 향기를 찾아서
날아드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꽃이 있는 곳에 벌이 찾아드는 것도
자연의 이치였으나
아직은 꿀벌들에게 날씨는 추울 것 같다.
우리 아파트가 주변의
매실농장 덕분에 꽃 속에 파묻혔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니까
창문을 열어 놓을 수는 없었지만
잠깐 바람이 멈춤할 때 창문을 열어놓으니
매향이 베란다 까지 날아드는 멋진 봄날이었다.
그러나 웬 변덕인지?
영상16도~20도 까지 웃도는 지난 주에 비해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영상1도~ 5도...
몹시 바람불고 춥기만한 봄날 3월이 되었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궂은 봄날씨의 해안가 풍경 (15) | 2025.03.17 |
---|---|
들판 곳곳에 피고 있는 매화 (13) | 2025.03.04 |
이른 봄에 피는 예쁜 꽃들 (19) | 2025.03.03 |
매화가 피고 있는 2월 끝자락 (14) | 2025.02.26 |
봄꽃을 기다리는 2월 중순 (12) | 20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