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부터 시작되어서 이틀 동안 멈추지 않고 휘몰아쳤던
거센 비바람은 집밖으로 나갈 수 없을 만큼 정말 곤혹스럽게 했다.
꽃샘 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어처구니 없었던 폭풍우였다.
여름날의 태풍 처럼 나무가지는 부러져 뒹굴고, 간판이 떨어져 나가고...
밤잠을 설칠 만큼의 무서운 비바람은 계속되었다.
3월이 시작되면서 봄을 시샘하는 자연의 횡포는 진짜 두렵기만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치과 예약 때문에 비바람 치는 길을 어쩔수 없이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오후 3시는 다소 약해졌던 비바람이 라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수변공원을 지나서, 도심 공원길로 들어서서 지나가다보니
다른 때와는 달리 나무에서 희끗희끗 보여지는 것이 있었다.
그동안 수없이 발품을 팔면서 들여다봤던 매화가 제법 피고 있었다.
2월에는 그렇게 애태우던 매화였건만 3월은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는지?
오매불망 하던 매화가 곳곳에서 예쁜 모습으로 향기 까지 그윽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피고 있는 매화와 노란 산수유꽃은
비는 많이 내렸으나 진짜 이른 봄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했다.
이른 봄날 3월이 시작되면서
지긋지긋하게 닥쳐온 폭풍우속에서도 피고 있는 갸녀린 봄꽃들의
속마음을 어찌알겠냐만은 그래도 꽃이 핀다는 것은 반갑기만 했다.
우산을 쓰면 바람 때문에 번거로웠고
우산을 안쓰자니 옷이 젖었고
그런 비바람이었는데...
비를 맞으면서 바람을 버티는 매화가 예뻤다.
수수알 만큼 부풀던 꽃봉오리가
콩알 만큼 커져서 꽃이 활짝~~
빗방울 까지 보탬을 하니 청초하기 까지 했다.
자주 갔었던 공원길에서
백매화가 활짝 피고 있었는데
희끗 희끗 꽃 핀 모습들이 진짜 예뻤다.
백매화는 꽃받침이
약간 붉으스름 하며 꽃은 흰색이다.
빗물이 아주 흠뻑...
물에 푹 담가진 꽃처럼 피어 있어도
매화향은 자연스럽게 코 끝을 스쳤다.
만첩 겹백매화는 더 많이 피었는데
날씨가 흐려서인지
그다지 예쁘게 사진 찍히지 않아서
딱 한장만 사진을 찍어봤다.
공원길의 청매화도 역시 많이 피었지만
나무가 높았으므로
꽃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서
딱 한장만 찍어봤다.
치과에서 진료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늘 산책하던 들길로 가봤다.
바람도 잦아들고 비도 멈췄다.
그러다보니 꽃도 아주 예쁘게 사진 찍혔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마른풀로 가려진
나무에서 꽃이 예쁘게 피었다는 것이다.
낮은 나무가지에 꽃이 피었기에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올해 처음 핀
청매화를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청매화는 꽃받침이 녹색인 것으로
흰매화라고도 부르지만
일반적으로 청매화라고 부른다.
가끔 찾아가는 군청 소공원에 갔더니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여전히 수선화는 피고 있었다.
제주 수선화 '금잔옥대'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선화는 아직
새싹으로 겨우 나오고 있는데
겨울에도 꽃이 피는 제주 수선화는
새롭게 예쁘게 또 꽃을 피고 있었다.
수선화가 피고 있는 군청 소공원에
홍매화도 아주 예쁘게 피고 있었다.
1월 중순 부터 2월 한달 내내
일부러 찾아가서 계속 들여다봤던
오매불망 홍매화가 예쁘게 피고 있었다.
비를 맞아서인지
홍매화가 진짜 매력적이었다.
내일 모레 사이에 비가 그치고
따사로운 햇볕이 찾아들면
몽땅 만개할 것 같은 홍매화였다.
홍매화 뿐만 아니라
모든 매화의 꽃말은 '고결함과 기품'
그리고 '결백, 인내' 라고 한다.
공원길에도 들판에도
노란 모습의 산수유꽃도 제법 예쁜 모습이다.
아직은 활짝 핀 모습은 아니지만
며칠동안의 폭풍우 속에서도
이런 모습으로 꽃을 피웠다는 것이 대견했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지속, 불변'이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며
서식지는 숲속으로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 많이 심는다.
꽃은 3~4월에 피며,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피는데
약용으로 쓰이는 열매는 10월에 빨갛게 익는다.
산수유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딘다.
산수유꽃은 두 번에 걸쳐 꽃이 피어난다.
처음에는
알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듯 곁꽃잎이 먼저 피고
곁꽃이 열리면 다시 속꽃잎이 화사하게 터져나온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봄에 피는 예쁜 꽃들 (19) | 2025.03.03 |
---|---|
매화가 피고 있는 2월 끝자락 (14) | 2025.02.26 |
봄꽃을 기다리는 2월 중순 (12) | 2025.02.17 |
큰사슴이 오름의 야생화들 (18) | 2025.02.13 |
겨울 공원에 핀 예쁜 수선화 (25) | 2025.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