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들판의 매화가 활짝 피었다가 지고 있는 2월 끝자락인데...
어찌된일인지, 올해는 2월 내내 매화 소식이 없었음이 기가막힌 일이었다.
춥다고 한들 얼마나 추울 것인가?
엄동설한에 피는 매화이니까 설마 했더니, 꽃샘추위에 당황했었는지
조금씩 부풀어 오르던 꽃망울들은 2월이 다가도록 '그대로 멈춤'이었다.
그래서 이제나 저제나 꽃이 피려는가?
걷기운동 나갈때마다 산비탈을 비롯해서 시골동네 골목길 곳곳을
기웃거리면서 발품을 팔았지만 늘 헛탕이라는 것이 진짜 재미없게 했다.
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매화나무 꼭대기에서 하나씩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물가물 눈꼽만하게 작은 꽃이 활짝 피었지만 사진 찍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것도 매화라고...
반갑다고 사진 찍어보려는 안간힘이 조금은 치사스러웠으나
추운 날에 피고 있는 매화가 도대체 무엇인지, 내 자신이 우습지도 않았다.
3월이 되어야만 매화가 피려나 마음 비웠더니, 낮기온이 영상 10도가 되면서
그동안 부풀고 있었던 꽃망울에서 활짝 피어나는 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오매불망 기다림에 대한 즐거움은 반가웠고..
3월이 오기전에 결국 매화가 피고 있다는 것이 은근히 고맙기 까지 했다.
매화와 산수유꽃 누가 먼저 필것인가?
올해는 이상기온탓인지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도
매화 피는 시기마져 참으로 이상해졌다.
그래서 꽃이 피는 것을 지켜봤더니
늘 2등만 하던 산수유꽃이 1등을 했다.
봄 소식을 당당하게 전해준
노란 산수유꽃이 예쁘기만 했다.
오늘 들판의 딱 1송이 매화도 활짝 피었다.
들판에서는 1등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이미 하나씩 꽃이 피었기 때문인지
그다지 신기하지는 않았으나 반갑기는 했다.
아파트 앞의 시골동네를 지나다보니
어느집 담장 너머에는
이만큼 꽃이 피고 있었지만
담장 옆에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가깝게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만큼 매화가 피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마트를 가다보니 어느집 담장 너머에도
매화가 피고 있었다.
오늘 낮기온이 영상 10도라는 것을
꽃 피우는데 도움이 되었나보다.
들판에는 딱 한송이 꽃이 피었는데
주택가와 들판의 기온 차이도
무시할 수 없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주택가에는 들판 처럼
맘놓고 꽃사진을 찍을 수 없음이 흠이었다.
그래도 날씨탓인지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다는 것이
제법 꽃 피는 봄날이 될 것 같았다.
주택가 어느 작은 회사 앞 꽃밭에도
홍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나무 전체가
흐드러지게 매화가 피었는데
올해는 이제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일 쯤이면
활짝 만개하지 않을까, 진단을 해봤다.
나무 한쪽에서 활짝 핀 꽃을 발견했다.
만첩 홍매화 였고
꽃 한송이였는데도 매향이 짙었다.
엊그제 텃밭 한켠의 산수유 나무에서
노란 모습이 보였다.
매화보다 산수유꽃이 피고 있음이 빨랐다.
이틀 후 그곳에 가봤더니 산수유는
너무 예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올해 첫 산수유꽃이었기에
더욱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공원길의 홍매화는 아직
꽃봉오리가 터지지 않고 있음이 애가탔다.
매일 같이 운동하러 가서 눈 빠지게 들여다봐도
꽃 필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있다.
해안가로 운동하러 가다가
매실농장 옆을 지나다보니
그 많은 매실나무 중에서 딱 1송이 피었다.
농장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더니
저쪽 멀리서 또하나의 꽃이 보였으나
사진 찍기에는 너무 멀어서
줌인을 했더니 꽃송이가 눈꼽만했다.
이녀석은 일주일 전에
해안가 어느집 담장 옆에서 찍었는데
가까이 찍을 수 없었음이 아쉽기만 했었으나
영하 5도의 날씨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들판의 매화들은
아직도 이런 모습이었다.
아마도 3월초에는 꽃이 피지 않을까?
텃밭으로 오고 가는 길 옆에 청매화 나무가 있는데
눈이 빠지도록 기다려봐도 꽃이 피지 않더니
오늘 한낮에 기온이 올라가니까
반쯤 꽃봉오리가 펼쳐지면서 어찌나 향기가 짙던지?
여러종류의 매화 중에서 청매화를 좋아하다보니
백매화, 홍매화 보다는 더욱 신경을 써서 꽃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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