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궂은 봄날씨의 해안가 풍경

nami2 2025. 3. 17. 22:30

 해안가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고 모두들 말을 하고 있지만
기가막힐 만큼의 궂은 날씨라는 것을 시도때도 없이 겪게 되면서도
늘 할말이 없어진다는 것이 진짜 우습기만 했다.
우산도 쓸 수 없을 만큼의 무지막지한 비바람에 투덜거렸으면서  
집채만한 파도가 넘실거려서 해안가를  위협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것이 신기하다고 사진을 찍는 내 자신도 한심스럽다는 생각도 해봤다.

지난 금요일은 가만히 서있어도 휘청거리게 해서 날아갈 것만 같은
거센바람이 하루종일 휘몰아쳐서 정신없게 만들었다.
이튿날인 주말에는  해안가로 알바하러 갔었더니
바닷가로 들어서는 마을버스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또다른 세상을 만들은듯, 미쳐서 날뛰는 성난파도의 그 자체였었다.
해안가를 찾는 관광객들은 그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대지만
하루종일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지긋지긋하다는 중얼거림뿐이었다.

주말과 휴일을 지나서, 오늘(월요일) 어시장에 나갔더니
싱싱한 해산물을 가지고 나와야 하는 해녀분들도 보이지 않고
다른 어떤 싱싱한 해산물들이 단 한개도 보이지 않는 썰렁함뿐이었다.
그날, 그날 바다에서 수확되는 모든 해산물들이 어시장을 형성하는데
그토록 미쳐서 날뛰는 바다가 며칠동안 계속되었으니

해녀분들도 그렇고, 통발배들도 모두 일손을 놓았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어시장의 풍성한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것이
그것도 자연이 만들어낸 횡포가 아닌가 씁쓸함으로 헛탕치고 돌아왔다.

우산을 쓸 수 없을 만큼 큰 비바람이었는데
마을버스에서 내렸더니
비는 잠시 멈춤하고 바람만 거셌다.
방파제 저쪽 바다는 거센 파도로 넘실거리지만
방파제 이쪽은 그래도 잠잠했다.

방파제에서 기막힌 풍경이 눈에 띄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을텐데
갈매기들의 줄지어 서있는 모습...
우습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으며
볼수록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이었다.

거센 파도를 피해서 모여있는
단합된 갈매기들이 진짜 예뻐보였다.
주말(토요일) 아침11시 풍경이다.

해안가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니
거센 파도가 진짜 요란했다.
이런 모습 보다 더욱 심란스런 파도가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넘실거렸다.

어촌마을 뒷쪽을 거쳐서 알바하러 가는데
언덕 위의 있는 들판 밭에는
광대나물꽃이 화사한 봄날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낱 잡초일뿐인데
봄날에는 이렇게 이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광대나물은 식용이 가능한
꿀풀과에 속하는 이년생초 이며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자란다.

 

이른봄에 어린순을  뜯어서

나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독특한 향이 있기 때문에
이른 봄날에는 별미의 맛이라고 한다.

광대나물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이며
꽃말은 '봄맞이' 였다.

광대나물은 혈관과 혈압 등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고혈압 방지하는 효능이 탁월하다고 했다.

들판을 걸어서 다시 해안가로 나가는 길이다.
골목길에서 바라본 바다는
우중충하면서 우산을 쓸까말까 할 만큼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바람은 엄청 심하게 불었다.

이튿날 일요일 날 오전 11시쯤이다.
어제 그 방파제를 바라보니까
갈매기는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파도를 피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졌다.

어제(토요일)보다는 일요일 오전에는
약간 누그러진 파도였으나
그래도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는 여전했다.

알바하는 집 마당가에서 바라보이는
해안가 풀밭에서 매화가 예쁘게 피고 있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그윽하게 풍기는 매향이 좋았다.

어촌마을의 어느집 담장 옆 매화

공원 팔각정 지붕 위를 향한
매화 모습도 향기가 있어서 좋았다.

텃밭으로 가는 들판에도
이제 매화는 거의 활짝 핀듯했다.
모진 비바람이 심했던 주말과 휴일에도
끄떡하지 않고 견뎌낸 모습이 예쁘기만 했으나

매화의 수명은 그다지 길지는 않은듯 했다.

 

어느새 꽃잎이 흩날리는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이곳 저곳에서 하얀 목련 꽃봉오리가 커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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