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부터, 오늘 하루종일 지겨울 만큼 쉼없이 비가 내렸다.
가을비가 어찌 그리 많이도 내리는 것인지?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으나, 볼 일 때문에 수변공원을 지나는데
평소에는 졸졸흐르던 시냇물이었건만 금방이라도 물이 범람해서 침수될듯 ...
여름날의 장마철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흙탕물이 엄청나게 흐르고 있었다.
10월 중순에
그렇게 많이 내린 비였기에 혹시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질까 했더니
그것도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볼 일을 끝낸 후 걷기운동 때문에 1시간 정도 걸으면서 느낀 것은 '덥다'였다.
집에 도착해서 쟈켓을 벗어보니 흠뻑 땀으로 젖어 있었다.
아무래도 10월이 다 가도록 이곳의 기온은 21도~25도에 머무를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한 두번 가을옷을 입어보다가, 곧바로 겨울 패딩옷으로 바뀌지 않을까?
가을은 아주 길~고, 겨울은 짧고, 봄은 짧고 여름은 더욱 길~고...
이렇게 재미없는 곳이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인데, 눈도 절대로 내리지 않는다.
사계절이 뚜렷하지못한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다른 것은 못마땅 하는데
이런저런 꽃들만 자꾸 눈에 띄면서 사람의 마음만 뒤흔들어 놓는 것이 우습다.
피어나는 꽃들 역시 계절과는 상관없이 뒤죽박죽인데....
그래도 그런꽃들이 예쁘다고 사진을 찍으면서 흐뭇해 하는 나도 한심스러웠다.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걷기운동을 하다보면 향기 때문에
꽃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경우가 있었다.
은은한 꽃향기는 금목서가 아닌 은목서였다.
가을날에 아주 멀리 까지
꽃향기가 풍기는 것은 목서 종류인데
요즘은 '은목서'가 향기롭게 피고 있었다.
은목서는 금목서 처럼 꽃향기는 똑같지만
잎사귀에 잔톱니 같은 모양이 있었다.
금목서 잎사귀는 밋밋했었기에 비교가 된다.
그리고 금목서 보다는 은목서 나무가 꽤 컸다.
은목서의 꽃말은 '달콤한 사랑, 유혹'이다.
은목서가 피기 시작하는가 했더니
어느새 금목서는 꽃이 지고 있었다.
짙었던 향기가 점점 희미해져가면서
꽃잎을 거의 떨구었다.
금목서의 꽃말은 '진정한 사랑, 겸손'이다.
은목서와 금목서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이런저런 풀들이 뒤범벅인 숲길에서
예쁜 꽃을 만났다.
분홍빛을 띄운 들국화..? 구절초가 아닌가 했다.
구절초인지, 마가렛꽃인지
계절과 상관없이 꽃이핀다는 것이 헷갈렸다.
초여름날 풀숲에서 꽃이 피는
석잠풀도 곳곳에서 제법 예쁜 모습이다.
"설원의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석잠풀은
돌누에'라는 뜻으로
땅속의 덩이줄기가 누에나 번데기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우리나라 귀화식물인 '주홍서나물꽃'이다.
흔한꽃이라고 생각될 때도 있었지만
이 가을에는 어쩌다가 만나게 되는 꽃이다.
주홍서나물꽃의 꽃말은 '가을의 여인'이다.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생태교란식물인 '핑크뮬리'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와 미국이다.
핑크뮬리의 꽃말은
'떠나간 여인을 그리워함'이라고 한다.
초여름에 꽃이 피던 꽃들인데
아직도 예쁘게 피고 있는
다알리아꽃의 꽃말은 '감사, 우아'이다.
지인집 꽃밭에 피고 있는 꽃인데
예뻤다는 느낌이었으나 처음보는 꽃이었다.
당연 외국에서 들어오는 꽃이라고 생각했더니
태국이 원산지인 '황호접(카시아)'였다.
황호접(카시아)는 콩과식물이며
꽃말은 '행복이 날아옵니다' 였다.
티보치나 꽃이라는 원예식물이
지인집 꽃밭을 진짜 화사하게 했다.
꽃이기 때문에 유혹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꽃말은 '존경과 감사'였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인 '추명국'이
한참 예쁘게 꽃이 피는 가을날이다.
추명국(秋明菊)은 가을을 기다리는 꽃이며
또 서리가 내리기를 기다린다는
대상화(待霜花)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추명국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 빨간 열매는 꽤 화려했었는데
왜그렇게 쓸쓸하게 보였는지?
집 주변의 기장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바라봤던 풍경 '피라칸타' 열매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서
일부러 역사 담장 밖의 나무가 있는 그곳 까지 찾아가서
사진을 찍는데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이런 것이 진짜 쓸쓸한 가을풍경인듯..
비가 내렸기 때문에 더욱 스산한 것이 그냥 보기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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