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우리집 베란다 반려식물들

nami2 2024. 3. 25. 22:40

본격적으로 농사 일이 시작되는 봄철이 되면서 텃밭을 손질한 후
이런 저런 모종들을 옮겨 심고, 하늘에서 빗물이 떨어질 때만 기다렸었다.

풀풀 흙먼지만 날리는 날이 계속 되기에
혹시 봄 가뭄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비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병아리 눈물 만큼 내리는 봄비는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공교롭게도 거센 강풍을 동반했다.
그래도 바람이야 어떻든 말든,촉촉해진 텃밭 채소들은 싱그럽기만 했다.
식물들에게 봄비는 영양제 수준이기 때문인지, 날씨는 우중충했어도
벚꽃은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고 있었으며
밭에서 돋아나는 새싹들이나 봄채소들도 예쁘기만 했다.

베란다에서 함께하는 반려식물들 중에서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한지 한달하고 열흘 남짓...긴 시간 동안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던....

기다림의 시간들이 흐뭇함으로 바뀌는 순간들이었다.

우리집 군자란이 활짝 꽃을 피우기 까지는
한달하고 열흘이 조금 지났다.
혹시 올해는 그냥 건너 뛰는 것은 아닌가

은근히 염려해봤는데
이렇듯 예쁘게 꽃을 피워준 것이 고마웠다.

1월 20일에 쬐끔 꽃망울이 보였다.
꽃망울이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안심을 했다.
그 후로 한달
2월 21일이 되니까 요런 모습이 되었다.

일단 꽃봉오리가 크고 있으니까
꽃이 필 것이라는 생각에 염려스러움이 사라졌는지
그냥 시간만 보내게 되었다.
3월 8일 쯤에  눈여겨봤더니 이만큼 컸다.

그런데 포기했던 옆 화분에서
군자란의 꽃대가 이만큼 쑥 올라와 있었다.
와~~완전 대박, 보너스 받은 기분이었다.

 

지난해에는 화분 네개 중에서
딱 한녀석만 꽃을 피웠기에 올해도 그러려니 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3월15일에
꽃봉오리에서 붉은 빛이 몇개 보였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면서
베란다의 햇볕도 제법 봄처럼 화창했다.
그런데 화분을 들여다 보면서
또 한번 대박이라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점점 꽃모양이 되어가고 있는 군자란이
또하나의 꽃대를 올리고 있었다.

군자란 한포기에 꽃대가 두개...
이런 일은 처음이었기에 신기했다.

이때가 3월19일이었다.

3월 21일
이제 제대로 꽃모양이 되어가고 있었고
다른 화분의 군자란도 꽃 색깔이 옅어졌다.

3월 22일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꽃이 예뻐졌고
다른 화분의 두 녀석들의 색깔도 점점 짙어져갔다.

군자란(君子蘭)은 이름 끝에 '란蘭'이라고 되어 있어서
난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난과는 전혀 관계 없는 식물이라고 한다.

군자란은 백합목 수선화과로서
원산지는 남아프리카이며
잎을 주로 관상하는 관엽식물이라고 한다.

3월25일 꽃이 제법 예뻐보였다.
거의 활짝 피어가는 모습인데
꽃봉오리를 만들기 시작던 날 부터
한달을 훨씬 넘기면서
긴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군자란의 꽃말은 '고귀, 우아'였다.

우리집 반려식물 군자란 다섯개 화분 중에서

화분 두개는
인간으로  말하면 거의 노년이 되었다.

이 녀석은 우리집에 온지 25년이 되었으나
태어난지 5년이 지나서 왔으니까
30년이상 된 녀석인데
지난해 부터는 꽃을 피우지 않는다.

이녀석도 우리집에 온지 22년이 되었고
태어나기는 4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26세의 나이였으며
인간의 수명으로 따지면 역시 노년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녀석도 지난해 부터 꽃은 피지 않았다.
식물도 노화가 되면 꽃을 피우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군자란은 수명이 30년 이상 장수하는 식물이라고 했다.
어린싹으로 부터는 3년이 지나야  꽃이 피지만
일단 꽃을 피우게 되면  매년 꽃을 피운다고 한다는데

 

30년이 지난 군자란은 꽃이 피지 않으니까

내다 버려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럽기만 했다.

일단 식물들은 꽃을 보기 위함인데....

반려라는 것 때문에 괜한 부담이 머릿속을 헷갈리게 한다.

 

우리집에서 가장 번식력이 좋은
접란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접란의 꽃말은 '행복이 날아온다'였다.

접란은 공기정화식물이며
원산지는 아프리카이다.

봄이 되니까 베란다 역시 꽃세상이다.

제라늄은 쥐손이풀과의 관상용식물이고
아프리카 남부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데
꽃말은 '결심'이라고 한다.

아파트 후문쪽에 벚꽃이 제법 피고 있었으나
우중충한 날씨탓에 꽃이 핀 것인지 조차 헷갈리게 했다.
하늘이 맑고 푸르러야만 벚꽃도 아름다운 풍경이 될 것인데
내일도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니까
그냥 저냥 이러다가 벚꽃이 피었다는 흔적으로
빗속에서 사그러들지 않으려나 괜한 염려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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