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가을날의 우리집 화분갈이

nami2 2022. 10. 19. 22:11

시간의 흐름이 점점 깊은 가을로 가고 있음은

기온이 자꾸 내려간다는 뜻인지, 날씨가 많이 추웠다.
며칠동안  티스토리가  불안정 해져서 침묵을 지키며

눈치만 보다가  이제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뭔가  어색해진 느낌은 무엇인지
알수없는 그 무엇이   자꾸만 주눅을 들게 했다.
이제는 괜찮아졌겠지,  안도의 숨을 쉬었는데  
오늘 낮에  또

몇시간 동안 멈춰선  티스토리 열차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래도  다시한번  티스토리 열차를 타고  도전하는듯, 글을 써보기로 했다.
가다가 막히면  쉬었다 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며칠동안 멈춰선  티스토리 열차의 운행을 기다리다보니  
이곳 저곳에서 국화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어느새  가을이  깊숙하게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텃밭에 심어놓은 국화꽃의 향기가 짙어지면서
텃밭 주변은  점점   예쁜 가을이 되고 있었다.

올해  공작선인장 꽃이

딱 한송이  피었던, 봄 부터  마음을 먹었던  화분갈이를...
이제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분갈이 흙을 사왔더니
10월이 가기 전에 빨리 해야겠다며,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화분째 들어다가 ,거실에 놓고 살펴보니 진짜 엉망진창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어찌 꽃이 피길 바랬는지, 내자신이  한심스러웠다.

공작선인장은 12년지기 반려식물이었다.
해마다 5월이되면, 몇송이의  꽃이 피려는지,  많이 기다리면서
정작  화분갈이는 한번도 해주지 않았다.

도대체 집에서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순전히  게으름이었다.
식물들을 보살피지도 않고, 방치하면서 꽃을 기다린다는 것은 뻔뻔함이었다.

자꾸 썩어가는 모습도 보여지면서  점점 꽃송이가 줄어드는 이유는...
그나마  블친님이신  이쁜준서님의  조언에  귀담았기에
가을이 되어서라도  화분갈이에 신경을 쓰게 되었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화분속에서   뿌리를 꺼내봤더니....

썪어가면서  말라가고 있는  뿌리도 눈에 띄였다.

우리집에 온지 12년 동안 한번도 분갈이 하지 않았던 것이
진짜 미안했다.

작은 화분에 새끼가  또 새끼를 치면서 대가족이 살았던 것 같았다.

처음에 심었던 공작선인장은  노화되어서 시들어가고 있었다.

노년의 삶은 식물도 그러한 것인가, 또 미안했다.

 

분갈이를  했더니 공작선인장의 화분이 두개가 되었다.

대가족 살림을 분가 시켜주었다.
작은 화분속에서  답답하게 살았기에 그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던 것 같았다.

게발선인장도 방치해놨다가 오늘 분갈이를 해줬다.

베란다에서  버티다가  사그러져가는 식물들이 많았다는 것이 

진짜 미안하기만 했다.

 

우리집 20년지기 '스킨답서스'는

우리집 아저씨가 가장 좋아 했던 식물이었다.

공기청정제 역활을 했던 녀석이

넝쿨을 뻗어가면서 집안을 참 시원스럽게 멋지게 했는데...

어느날 부터  못본척, 방치를 하다보니  겨우 이 모습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다.

화분에 심어주지 않고, 물속에 담가놓았더니...

기가막힌 모습으로 변해 있어서  살려보려고 노력중이다.

 

요렇게  분갈이를 해놓고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민망했다.
파란 모습으로 멋지게 넝쿨이 뻗어갔던  4년전의 모습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집 아저씨 떠난 세월 4년 동안   스킨답서스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생명이 다하고 있었음을 깨닫지못했다.

그동안 방치 했었음에  죄스러움뿐이다.

살아나서 예전의 모습이 되길  간절하게 바래본다.

 

15년지기  단풍제라늄도  돌아가시기 직전이다.
그동안 왜 이렇게 방치해서  망가뜨렸는지 또 반성해본다.

뿌리를 보니까 모두 썩고 있었다.

방치했던 흔적은 조금씩 죽어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시키는듯 했다.

 

굉장히 탐스럽게 꽃이 피던 단풍제라늄의
분갈이 해놓은 모습인데
살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다

20년지기 반려식물 '목베고니아'도  볼품이 없어졌다.

 

한지붕 밑에서 식물들을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살다가

한 사람이 부재중인데, 식물들은 모두가 

남겨진 사람보다는  떠난 사람을  따라서 가려는듯....

해마다 넘쳐나도록 꽃을 피어주던 목베고니아가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그렇수록 관리를 잘해야 했는데

자꾸만 방치 하는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몇년째 꽃을 피우지 않고, 죽기를 작정한  우리집 반려식물 '목베고니아'이다.

화분속에서 뿌리를 빼내니까,  썪은 것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싹이 트고 있는 것이 보여져서
살릴수 있다는 ,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썩은 뿌리를  잘라내니

예쁘게 싹이 나오고 있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동안  방치했음을 잘못했다고  사죄하면서 살려보기로 했다.

 

분갈이 해놓은 '목베고니아'이다.

그동안 일그러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 꽃이 피지 않고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살필줄 몰랐던  내 행동을  반성해본다.

늘 텃밭에 매달리면서 집안의 식물들이 죽어가고 있음에 신경쓰지 않은 것...

그냥 잘못했음을  인정해본다.

 

그밖에 방치된 선인장들도  엄청 많았다.

뿌리들이 거의 썩어가고 있었다.

작은 화분에서 새끼를 많이 치고 있었기에 더이상 버틸수 없었나보다.

이러려면  왜 집안에다가 방치를 해놨는지, 한심했다.
손을 봐주기로 했다.
그동안 마음이 어디갔었는지?
왜 그동안 집안의 식물들을  못본체 해놨는지,
분갈이를 하다보니, 너무했다는 생각이 마음을 흔들어댔다.

모두가  작은 화분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채 ,살아갔다는 것에 미안함뿐이었다.

큰 화분으로 옮겨주면서  새끼들은 다른 곳으로 분가 시켜 주었다.

 

집안의 식물들이 모두가  다시 원위치  했다.
자신들의 자리에서 늘 나만 바라보고
함께  했던 날들이었는데...
넓은 화분으로  시원스럽게  이사를 했다고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덩달아 내 마음 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올해는 가는 곳마다,  감 풍년인듯  보여졌다.
너무 예쁜 색깔의 감들이 주렁주렁이다.
깊은 가을날이 되면서  주홍 빛깔의  감들은 더욱 짙어졌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에 띄는 감들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만족이다.

왜냐하면  나의 별스런 입맛은 감을 좋아 하지 않기에

그냥 바라보는 것이,  먹는 것 보다 더 즐겁다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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