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암자 가는 길에서 만난 봄꽃

nami2 2024. 4. 9. 22:42

요즘은 여러종류의 꽃들이 너무 많이 피고 있었기에
사진을 찍어놓고도 모른체 했음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해본다.

지난 3월27일에 암자를 다녀오면서 찍어놓은 귀중한 야생화들인데
그보다 더 예쁜 꽃들 때문에

티스토리 이곳에 사진 올려서 메모 해놓는 것이 뒷전이 되었다.
그래도 더이상 미룰수가 없는 것은 어느새 계절 꽃들은 껑충껑충...
시간을 다투고 있었기에 미뤄놓은 숙제를 이제서 끄집어내게 되었다.

암자로 가는 호젓한 숲길에서는

이름모를 새가 부스럭거려도 깜짝 놀라며
다람쥐가 나무를 타고 다니는 것도 흠찟 놀라서 몸을 움츠리고

멀리 숲길에서 남자 사람이 나타나도 긴장을 하게 되는데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일부러 야생화 찾기에 신경을 썼건만
보물같은 꽃 사진들을 찍어놓고 소홀하게 대했다는 것이 미안함이 되었다.

올해의 이른 봄에는 이런저런 바쁜 일이 있어서
등산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현호색을 만나지 못한채 봄이 끝나는가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암자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숲 길에서 '좀현호색'을 만나게 되었다.

똑같은  좀현호색인데

색깔이 다르다는 것도 신기해야 할 일이다.
일조량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이녀석도 좀현호색이었다.

 

모든 현호색은 잎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이 녀석들의 명확한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이녀석은 '왜현호색'이다.
꽃말은 '보물주머니,비밀'이라고 한다.

*현호색이라는 이름은 씨앗이 검다는 것에서 유래 했으며
또한 기름진 땅이나 척박한 땅 등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왜현호색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녀석도 색깔이 모두 틀리다는 것이  볼 수록 신기했다.

남산제비꽃도 올해는 못보는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만났다는 것이 중요했다.

남산제비꽃은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남산제비꽃의 꽃말은 여러개였다.

꽃말은 성실, 교양, 품위 있는 가인
나를 생각해다오, 소박함, 순진무구한 사랑

알록제비는
잎에 흰색 줄무늬가 알록달록 있으며
뒷면은 자주색이었다.

바위 틈새에 피어 있는 '뫼제비꽃'을
사진 찍어보려고 급경사지를 내려갔다.
혹여 발목이 삐지 않을까
울창한 숲길에서 별짓을 다하면서도
끝내는 사진을 찍어봤다.

이끼와 바위에 그리고 경사진 절벽
도대체 뫼제비가 뭔지?

 

사진 찍어보려고 했던 엉뚱한 짓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웃음이  나왔다.

암벽을 붙잡고 살살 걸어가면서
야생화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위험스러운 장소에서 사진 찍은 것일수록
스릴과 애착은 더하다는 것...
그래서 야생화 찾는 매력이 있는가보다.

낙엽 위에서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양지꽃을 만났다.
양지꽃의 꽃말은 '사랑스러움'이다.

개별꽃은 원래 흔한 꽃인데
암자 주변에서는 꽤 귀한 꽃이 되었다.
개별꽃의 꽃말은 '귀여움'이다.

암자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처럼

아주 반갑게 맞아주는듯한

할미꽃이 진짜 예뻤다.

다른 곳에서는 귀하다고 여겨질 만큼

그다지 눈에 뜨지 않는 삼지닥나무꽃이

깊은 산속의

암자 뜰앞에서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삼지닥나무꽃은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심고 기르는 낙엽떨기나무이다.
꽃말은 '당신을 맞이합니다' 였다.

지금은 어디에서도 진달래꽃을 볼 수 없지만
3월 27일 쯤에는 암자로 가는 산속은
거의 진달래꽃 세상이었다.

언제나 꽃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꽃을 한번 더 보려면 발걸음에
게으름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다.

3월27일쯤에 다녀왔을 때의

암자 주변에 피고 있는 화사한 진달래꽃이다.

 

그러나 오늘 음력 3월 초하루에

다른 암자와 사찰에 가보니
진달래꽃은 아예 흔적 조차 없었다.

명자꽃도
어느 곳에서 꽃이 피느냐에 따라서
꽤 기품이 있는 것 같았다.

인적드문 암자에서 붉은 명자꽃은

쓸쓸한 모습으로

암자 지킴이가 되어 있었다.

산 속에 위치한 암자에는
아직은 이렇다할 봄꽃이 피고 있지 않았다.
겨우 제비꽃 종류와 현호색 그리고 양지꽃 같은

작은 야생화들이 봄날임을 강조 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그래도 명자꽃이 암자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았으나 그래도 유감스러웠던 것은
이곳 암자에는 벚나무가 없으니까 벚꽃이 없었고

다른 흔한 꽃나무들 또한 없었다는 것이
봄날의 하루가 꽤나 쓸쓸했었음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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