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집 주변의 그윽한 매화향기

nami2 2024. 3. 4. 22:18

3월 초순의 날씨 변덕은 여전했다.
바람불고, 기온이 내려가고, 시도때도없이 비 내리는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그런 기후 조건에도

집 주변 들판은 완연한 봄날 처럼 매화 꽃향기는 그윽했다.

노란 산수유꽃도 화사하게 피고, 하얀 조팝꽃도 피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 주변 들판은 온통 매실나무 밭이라는 것이

해가 저무는 들길이나 비가 내리는 들길에서도
매화는 향기를 내뿜으면서 여전히 예쁘게 피고 있었다.

내일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로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인데 날씨는 여전히 춥고

비가 자주 내려서 텃밭 농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어둠이 찾아드는 늦은 시간에 아파트 베란다 까지
매화 향기가 바람타고 들어오길래

무언가에 이끌리듯... 운동삼아 들길로 나가봤다.

 

2월 초순 부터 피기 시작하던 매화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지만
매실나무가 있는 많이 있는 들판에서는
3월 초순에도 여전히 매화는 피고 있었다.

들판에는 이미 꽃이 져버린 나무도 있었고
절정으로 활짝 핀 매화도 있었으며
그리고 이제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예쁜 모습의 꽃들도 있었다.

시골동네길 어귀에도
매화가 절정인 것이 향기까지 예뻤다.

시골동네 어느집 담장 너머에 피고 있는
동백꽃이 보기좋아서
시간 내어서 일부러 그 집에 가봤더니
예쁘게 피던 꽃이 퇴색되고 있었다.

그래도 예뻐 보이는 겹동백꽃이다.

 

내  키가 조금만 컸더라면
담장 너머의 꽃을 예쁘게 찍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뿐이다.

여러종류의 겹동백 중에서는
이렇게 생긴 동백꽃을 좋아하는데
남의 집 담장 너머에 있다는 것이 아쉬웠으며

예쁜 꽃이 퇴색되고 있음도 아깝기만 했다.

 

우리 아파트 화단가에도
요즘 절정으로 꽃이 피는 겹동백꽃이다.

어두운 저녁, 집으로 들어가면서

아파트 현관 입구에 피고있는
겹동백이 예뻐서 또 사진을 찍었다.

 

언뜻 장미꽃이라고 착각하겠지만
이 꽃은 확실한 겹동백꽃이다.

아파트 화단가에 토종동백꽃(홑동백)도
요즘 앞 다투듯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언제봐도 그냥 예쁘다는 표현..
이것이 홑동백의 아름다움인 것 같다.

비 내리는 날에  일부러 들길을 걸어가봤다.

며칠동안 바빠서 들길을 안가봤더니

어느새 빗물에 꽃잎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다.

 

더구나 다른 꽃잎도 후줄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꽃비는 땅위로 쏟아져 내려도 나무의 꽃잎은 예뻤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꽃향기도  주춤 할 것 같았지만
그것은 내 생각일뿐...
꽃향기가 있는 들길은 분위기 까지 좋았다

이곳의 들길은
매일같이 산책하는 집 주변이다.

우리 텃밭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빗방울이 꽃모양을 후줄근하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꽃 모습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비를 흠뻑 맞은 모습이 청초하기 까지 했다.

어느집  기와지붕 위로 매화가 피었다.
요즘 보기드문 풍경이다.

비 내리는 날의 하얀조팝꽃이다.
빗방울이 꽃을 망가뜨렸을줄 알았는데
볼수록 예쁘기만 했다.

어두워지는 저녁에
하얀 조팝꽃이 갑자기 생각나서 가봤더니
활짝 피고 있는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언제쯤 이곳의 울타리가 새하얀 조팝꽃으로  

뒤덮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른 봄날의 날씨는 너무 변덕스러운데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런 저런 꽃들이 계속 피고 있다는 것은 즐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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