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추운겨울 12월에 피고있는 꽃

nami2 2022. 12. 12. 22:35

12월의 시간들이 계속 흐르면서 은근히 바빠지는 나날들...
다른 지방에서는 벌써 김장김치가 익어가고 있을텐데,
늦깍이로 시작되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의 월동준비 김장은  

순서적으로 갓김치, 알타리김치,동치미, 깍두기를 준비 하다보니
아직도 텃밭에서  내 눈치를 보고 있는 배추잎 위로
오늘, 겨울비는 또 부슬부슬이었다.

배추잎 위로  하얀 눈이 사뿐히 내려 앉는다고 해도

그리 조바심 낼 것 없다는 것은

영하 5도 이하 까지는 배추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더 달착지근하고 맛있다는 옛어른들의 지당하신 말씀 때문이었다.
그래도 추운날 밭에서 몸을 움츠리면서 까지 배추를 뽑고,다듬고

운반을 하는 것도 큰 문제거리가 되기에 서두르려고 했지만
엊그제 뽑아다 놓은 동치미무 때문에 바쁜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추운 들판에서 또 하루가 늦어진다는 것이 배추에게 미안함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이곳저곳  가야 할 병원은 많고, 은행에 볼일도 봐야하고

김장 준비 때문에 재래시장도 가야하고, 마트도 가야했고

걷기운동을 하면서 사진도  찍어야 한다는 것이  큰 숙제인듯.... 

노루꼬리 만큼  짧은 겨울 하루해는 왜 그렇게 짧은 것인지?

 

점점 쓸쓸해져 가는 삭막한 겨울날에  블로그 글감을 위해

사진 종류를  헌팅하러 다녀야 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  웃음이 나왔다.
모든 것은 사서 고생이다.
진짜 사서 고생 하는 일이  어이없어서  웃어 본다는 것이  

즐거워 해야 할 일인가 머리속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어제 일요일  알바를 하러 가면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가  

눈에 보여지는  어느집 뜰 앞의 국화꽃이 너무 싱그러워
바쁘기만한  월요일이었지만  

일부러 그곳 까지  걸어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또 사서 고생을 했다.

추위에도 너무 싱싱한 것이 아니라  

초겨울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  국화는  

꽃봉오리 때문이라도 12월이 다가도록  꽃이 필 것 같았다.

양지쪽이라면  이미 꽃이  시들어졌을터인데  

아직도 노랑국화는 싱싱했다.
이 노란 국화도 12월 초 쯤에서 꽃이 핀 것 처럼 보여졌다.

 

어느집 담장 어귀에 핀 국화꽃과 금잔화는 

찬바람에 시달려서 초췌해진 모습이 애잔하게 보여졌다.

어렴풋이  자그맣게 피고 있는 빨간꽃은  접시꽃이었다.
날씨도 추운데 왜 꽃을 피려고 하니? "
말을 건네며  사진을 또 찍어봤다.

6월 부터  피기 시작하던 개망초꽃이  참 끈질겼다.

정말 이러고 싶은 것일까?
허름한 빈집 담장가 시멘트 벽에  그림을 그려놓은듯
추운 겨울이지만 꿋꿋한 모습이 예뻐 보였다.

이녀석도 사서 고생이다.

 

낙엽 방석 위에  다소곳 하게  앉아 있는  '수레국화'

장미꽃이 진짜 요염하다고 표현 할 만큼  예뻤다.
그렇지만 날씨는 추웠다.

넝쿨장미는 여전히 싱그러웠다.
누가보면 여름날에 사진 찍은 것은 아닌가 의아해 하겠지만
오늘 12월 12일  오후 4시쯤 사진을 찍었다.

어제 (12월11일)  마트에 가면서  신호를 기다리다보니
기장경찰서 담장가에 예쁜 넝쿨 장미꽃을 보았다.
지금 12월인데....

애기동백꽃인가,  장미꽃인가.

의심스러워서  안경 위치를 고치면서 다시 바라보았다.
넝쿨 장미꽃이 너무 예뻐서  황당해서 웃어봤다. ㅎㅎ 

노란장미꽃도 추위와는 상관없는듯..

벽오동나무의  꽃이 피었던  흔적은 사그러 들면서 까지 

그냥 나무가지에서 머물러 있는 것 처럼 보여졌다.
파란 하늘가에 그려놓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배초향 보라빛꽃과 잘어우러진 대나무

삭막하고 쓸쓸한 겨울날에  

꽃보다 더 멋진 산수유열매가 너무 통통했다.
앵두 같다는 착각에 따먹고 싶었지만

새들과 같은 촌수가 되기 싫어서 참기로 했다.

 

겨울 철새들의 먹거리가 풍족한 것 같았으나

너무 많이 먹어 치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산수유 열매 효능은

*신장(콩팥)돠 간에 좋다고 하며, 뼈와 관절에 좋다고 한다.

*피부미용과 부인병에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당뇨, 고혈압 예방, 비타민A가 많아서 눈에 좋다고 한다.

 

아파트 담장가에는 이제서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늦은 가을 단풍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초겨울의 단풍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은 복잡한 것이니까
그냥 예쁘게 봐주면 된다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해본다.

벚나무의 단풍 잎이 진짜 마지막 잎새인듯...
그러나 단풍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서글프다고 말 하기에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늘 찾아가는 기장 어시장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기장역 까지 즐비하게 늘어섰는데
아마도 크리스마스 쯤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거리에 노랗게 뒹구는 낙엽을 한꺼번에 볼수 있다는 것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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