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해광사 가는 길의 접시꽃 풍경

nami2 2022. 6. 14. 21:23

갑자기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절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늦은 오후에 집 앞에서 버스를 탔다.

집앞에서 해안로를 따라서, 버스로 15분 정도 가면  가끔씩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절집이 있다.

어찌 생각하면 고향 같은 절집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이곳 절집은  23년전  어머니가  부처님  곁으로 떠나가신 후

어머니를 위한 극락왕생  기도를 하기위해  처음으로 찾아간 절집이었고

그곳에서 불자의 길을  가기위해 ,처음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곳의  절집을 재적사찰로 정해 놓고나서도 

이 곳 절집과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처음 시작이라는 것이 꽤 중요하다는 것을, 잠재의식 중에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리지마자, 첫 시선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의 빨간 접시꽃 앞에서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해광사로  들어가는 길은  온통 접시꽃  전시장 같았다.

 

 

버스길에서  도로를 건넌 후

바다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해광사 주변은  셀 수 없이 많은 접시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해광사로 들어가는 길

 

 

카네이션을 닮은 것 같은 빨간 접시꽃

 

키가 큰 접시꽃 사이로  보여지는 바다는

흐린 날씨 탓에 예쁜 색깔의 바다는 아니라는 것이 아쉬움을 만들었다.

 

부산 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해광사는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기장 해안의 연화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해광사 명부전 앞의 수국

 

해광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로서

약 100여년 전에 김목암스님께서 창건한 아주 작은 사찰이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더욱 예뻐질 '수국'들이지만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도 예뻐 보였다.

 

                       하얀 수국

 

해광사 마당가의 노란 금계국

 

전각과 전각 사이로 보여지는 바다의 풍경이 아쉬운 것은 

늦은 오후의 흐린 날씨 탓으로 돌려야 할 것 같았다.

 

해광사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 

 

 절집의 어디를 가더라도 푸근한 미소의 포대화상님은 이곳 해광사에서도 여전한 모습이었다.

 삼성각앞의  미륵대불입상께  삼배를 해본다.

 

해광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앞에는 접시꽃의 화사함이 한몫을 하고 있다.

 

 

마음이 쉬어가는 도량  '해광사'

 

해광사 일주문을 나와서 곧바로 바닷가에 있는  용왕단으로 발걸음을 해본다.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였지만

늦은 오후의 흐린 날씨탓에 그다지  용왕단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자랑할만큼 멋스럽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