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에는 예쁘게 물들었던 단풍이 거의 떨어져서, 거리에 뒹구는 낙엽 때문에 더욱 스산한 계절이 되었다는데
만추가 늦은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근교에는 뒷북치는 것 처럼 이제서 멋진 단풍 구경을 하게 되었다.
도심은 이제서 단풍 물이 들어가고 있었고, 산사 주변에는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이 어우러져서
말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만추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마침, 지장재일(음력18일)이라서
산사에 갈 일이 있었기에 ,겸사겸사 혼자서 즐기는 단풍놀이도 참으로 괜찮았다고 메모해본다.
배차시간이 1시간에 한대씩인 산골마을에서 마을버스를 하차한뒤
20분 정도를 산길을 걸어가야 하는, 장안사로 가는 길은 혼자 걸어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멋진 길이었다.
음력 10월 초하루에는 통도사를 가봤고, 음력 10월 보름에는 범어사를 가봤으며
음력 10월18일 지장재일에 장안사로 가면서 보여지는 풍경은...
세곳의 사찰 중에서 늦가을 풍경이 가장 멋진 곳은 장안사로 가는 길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데크 길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면서 단풍구경 하느라 잠시 멈춰섰는데 ,분위기도 괜찮았다.
꼭 누군가 그려놓은 '만추의 풍경'이라는 제목의 수채화 그림 처럼, 정말 멋져 보였다.
고즈넉한 풍경의 장안사로 들어가는 입구
장안사 경내에서 바라본 불광산 풍경은 그냥 바라보는 것도 멋졌지만
사진을 찍어놓고보니 볼수록 멋진 한폭의 그림 같았다.
노란 은행나무 때문인지, 더욱 아름다워 보여지는 천년고찰 장안사 풍경
천왕문 앞에서 바라본 장안사 경내
제법 절정에 다달은 장안사 경내의 오래된 단풍나무가 늦가을이라는 것을 말해주는듯 했다.
아직도 처마 끝의 풍경이
바람에 흔들려서 뎅그렁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 하다.
샛노란 색깔의 은행잎이 이렇게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혼자서만 본다는 것이 아깝기 까지 했다.
노란 은행잎이 너무 많이 떨어진, 종무소 뒷곁에서 어린아이 처럼 마냥 즐거워 했었다.
생각 같아서는 노란 은행잎 위에서 뒹굴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겨났지만
몸과 마음이 일치 하지 않았음에 그냥 웃고 말았다.
몇개 남지 않은 감나무의 붉은 감마져 올해는 왜그렇게 귀한 풍경인지?
날씨가 조금 맑았다면, 좀 더 멋지게 사진을 찍었을텐데.... 아쉬웠다.
장안사 담장 옆의 은행나무가 올해는 멋지게 늦가을을 장식 하는 것 같았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보여지는 산수화 같은 풍경은
장안사가 위치하고 있는 불광산 단풍 모습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또다시 날씨가 흐려서 눈이 내릴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눈발도 날리지 않았으면서도 단풍이 있는 풍경만 희미하게 만들어 놓아서 아쉬운 마음만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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