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날씨는 또다시 흐린날이 계속 되고 있었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심상치 않을 만큼, 가을 날씨 처럼 제법 선선했다.
혹시 장마와 함께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해안가에서 부는 선선한 바람은 느낌 부터 다르기 때문에 괜한 걱정이 앞섰다.
계속되는 가뭄에 밭작물의 목마름을 볼 수가 없어서, 며칠째 새벽 부터 물을 퍼다주었더니
부실한 몸뚱아리에서 경고음이 들리는듯, 머리가 띵하고, 귀에서 멍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치통이 생기며, 심한 근육통으로 또다시 몸살을 앓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노력한 결과가 태풍의 장난질로, 밭작물을 망치게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조바심이다.
그래도 기분전환을 할겸, 산책할수 있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서 들길을 서성거렸더니
눈에 보여지는 '능소화' 꽃나무가
성문 처럼 굳건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몸살로 시달렸던 무거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능소화꽃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색깔이 요런 색깔인데
요즘은 원예용 외국산 능소화가 들어오면서, 사진을 찍고 싶지 않을 만큼 마음의 혼란을 주었다.
꽃잎이 두껍고, 색깔도 붉은색의 볼품없는 능소화가 가는 곳마다 왜그렇게 많이 보여지는지?
능소화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토종꽃 처럼 우아하게 여름날을 장식했었건만
요즘에는 보기싫은 능소화꽃(원예용)이 제법 많아서인지, 능소화꽃에대한 매력이 상실되는 것 같았다.
고택의 담장 옆이나
절집의 돌담옆에 핀 능소화의 아름다움은 요런 색깔의 능소화였음을 메모해본다.
들길 한켠에 누군가 심어놓은 능소화가 벌써 10년째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일부러 능소화를 만나기위해 이쪽 길로 산책코스를 잡아보았다.
능소화 꽃말은 '여성, 명예'라고 한다.
들길 한복판의 텃밭에서 정성스레 보살핌을 받고 자라는 '수국'은
한아름의 꽃다발처럼 멋지고 예뻤다.
수변공원길에서의 꽃치자꽃
공원길마다 꽃치자꽃이 우아하게 피었는데
이곳(해안가 공원)의 꽃치자꽃은 더욱 크고 우아해보였다.
그러나 꽃향기는 생크림 냄새같기도 하고, 달콤한 바닐라 향기 처럼, 맛있는 향기였다.
공원길 잔디밭에서 '타래난초'가 제법 많이 피어나고 있었다.
어느새 7월, 여름꽃인 타래난초가 피는 계절이 온 것 같았다.
타래난초의 잎은 뿌리와 줄기에서 나오는데, 소라껍질 처럼 나선 모양으로 꼬여 달리면서 올라간다.
일명 '타래란'이라고도 불리는 타래난초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전국 각처의 잔디밭이나 무덤가에 분포한다고 했다.
타래난초의 꽃말은 '추억, 소녀'라고 한다.
들판을 제법 멋지게 꾸며놓은듯한 '기생초'이다.
몇년전 부터 여름 들판을 점령한 기생초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라고 한다.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 들판을 점령했는지는 모르나, 요즘은 이곳이 외국인지 한국인지 분간 못할 만큼
루드베키아 같은 외국산 꽃들이 제법 많이 보여진다.
누가뭐래도 우리나라 들판은 도라지꽃 같은 토종꽃들이 점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초하고 예쁜, 보라빛 도라지꽃은 아무리 바라보아도 지겹지 않다.
도라지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한다.
초가을에 피는 꽃인 '추명국'이 벌써 피었다.
텃밭 옆, 들길에 '돌배'가 제법 귀여운 모습으로 익어가고 있다.
흔히 계란꽃이라고 불려지는 '개망초'꽃을 아주 가까이에서 찍어보았다.
들판을 완전하게 점령한듯한 하얀꽃들이 안개꽃 같아 보였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본 개망초꽃은
계란 후라이를 해놓은듯한 , 앙증맞고 귀여운 작은 풀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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