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로 가는 길은 언제나 일주일에 두번씩이나 되었기에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멋진 풍경들을
차곡차곡 머릿속의 메모장에 가득 메모해둬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가
포구 건너편 하늘의 뭉게구름이 예뻐서 버스를 내려야 하는 목적지도 아닌데
낚시꾼들이 하차하는 포구에서, 얼떨결에 따라서 하차를 했더니 금새 후회를 하게 되었다.
목적지 까지 가려면 해안길을 30분 정도 걸어야 했었고, 마을버스는 30분 정도 지나가야 다시 올 것이고...
순간의 선택을 잘못해서 뜨거운 여름햇볕이 내리쬐는 길을 터덜거리며 걸어야 했다.
그래도 사진속의 포구의 풍경은 참으로 멋져 보였다.
좁다란 버스 길을 벗어나면,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데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바다는
해무가 가득해서 뭉게구름이 예쁘게 펼쳐지는 육지의 하늘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래도 해안가의 나리꽃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었다.
올해 처음으로 눈인사를 하게 되는 '참나리'꽃이다.
해안가에 나리꽃이 피는 것을 보니, 무더위가 연상되는 여름이 시작된듯 했다.
무더운 여름날에 강인함을 보여주는 '무궁화'꽃도 예쁘게 피고 있었다.
진짜 여름꽃인 것을 인정한다.
내리쬐는 한낮의 햇볕을 피하기위해 ,해안가를 벗어나서 어촌마을길로 들어섰더니
허물어져가는 담장 옆의 접시꽃은 점점 더 성숙한 모습이었다.
얼마쯤이나 더 하늘을 향해 올라가려는지, 끝도없는 질주에 응원을 보낸다.
어촌마을은 대부분 허름한 집들이다.
그래도 예쁜 여름꽃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아름답게 한다.
원추리꽃과 잘어울리는 마을길이다.
벌써 배초향(방아)꽃이 피고 있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도 안했건만, 배초향꽃은 어느새 초가을을 기다리는것 같았다.
어촌마을에서 보기드문 '산수국'꽃이 어느집 마당가에 피어 있었다.
산수국꽃은 높이 1m가량 키가 크며, 어린가지에는 잔털이 있다.
7~8월에 청남색꽃이 가지끝에 지름 4~10cm의 산방화서로 달리며
중심부에는 유성화, 가장자리에는 무성화가 피는데, 주로 산골짜기의 돌밭이나 물가에서 자생한다.
산수국의 꽃말은 '변하기쉬운 마음'이라고 한다.
텃밭으로 가는 아침 들길에 제법 예쁘게 꽃이 피는 '메꽃'이다.
옅은 분홍색꽃이 매력적으로 예쁜데, 촉촉하게 이슬이 내려앉은 모습은...
오전 6시30분쯤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좀 더 시간이 지체되면, 이슬도 사라지고 꽃은 시들어버린다는 것을 매일 아침에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석잠풀꽃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은 묵정밭들은 요즘 하얀꽃으로 뒤덮였다.
어찌보면 하얀 쌀가루를 뿌려놓은듯한 것이 메밀꽃 같아보이지만, 하얀꽃은 '개망초'꽃이다.
하얀 개망초꽃이 핀 묵정밭 언저리에는 보라빛 '쑥부쟁이'꽃이 동참을 했다.
이것이 풀이 무성해지는 한여름날의 풍경이다.
높은 나무가지위에서 예쁘게 꽃이 피던 '자귀나무꽃'도 어느새
피어나는 꽃보다 시들어가는 꽃이 더 많아졌다.
여전히 해무가 가득한 해안가이지만
그래도 고기잡이 작은배들이 드나드는 포구는 여유로움이 있는듯하다.
오전 11시쯤의 해안가 풍경은, 액자속의 그림처럼 평화롭게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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