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태풍 마중하던 날에

nami2 2020. 9. 1. 22:05

 점점 집 주변 까지 점령을 하는 코로나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도심쪽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바다가 있는 한적한 해안로를 자꾸만 걷게 되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서 정상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눈치 주는 사람도 없었기에

 걸어가면서 가끔은 코에 바람도 넣어주는 일을 반복하며

 집주변에서 부터  대변항을 거쳐, 해광사 용왕단 까지 부담없이 걸었다.

 집에서 발걸음으로는 30분 소요되는 기장군 대변항이다.

 

 기장군 대변항에도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더구나 9호 태풍 마이삭이 다녀갈 것이라는 소식에, 초긴장인 것 같았다.

  

   여우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야생화이다.

   작은 잎 모양이 뾰족하고 둥그스레해서 여우얼굴을 닮았고, 팥과 같이 노랑꽃이 핀다고 해서

   여우팥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 지방에 자생하는 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각 지방에서 부르는  또다른 이름은 새콩, 여호팥, 돌팥, 덩굴돌팥으로 불린다고 한다.

 

 기장군 연화리 포장집인 '전복죽' 집들은 완전 철수한 모습이다.

 강한 태풍 탓에 물건 한개 남겨놓지 않고, 모두 철수해서 빈집을 만들어 놓았다.

 태풍의 위력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를 못할 것이다.

 

 아직은 잔잔해보이는 것 같지만, 가끔씩 밀려와서 부서지는 파도 탓에 옷을 버릴뻔 했다.

 바닷가 옆의 해안 길은 실감이 날 만큼,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 했다.

 

 기장군 남쪽 대변항 주변의 '연화리 서암항에 있는 젖병등대 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2009년 출산 장려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길을 걸으면서 절벽 밑을 내려다보니 파도가 제법 거세지고 있는 늦은 오후였다.

 

 기장군 연화리 바닷가에 위치한, 해광사 경내에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이다.

 여름꽃인 배롱나무꽃은 어느 사찰에 가더라도 꼭 볼 수 있다는 것이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벌개미취

 

 기장군 연화리 오랑대 바닷가에 피어 있는 '부산꼬리풀'이다.

 부산 꼬리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산의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야생식물로

 2004년 이영노 박사가 학계에 알린 식물이라고 하는데

 부산꼬리풀의 꽃말은 '달성'이며

 분류는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꿀풀목 질경이과 개불알풀속 부산꼬리풀이라고 한다.

 

                                 갯패랭이

 

  부산 기장군 오랑대공원내 '해광사 용왕단'이다.

 

              부산 기장해광사 용왕단

 

 평소에는 갈매기도 많았고, 파도가 잔잔해서 용왕단으로 들어가는 길이 편안한 길이었는데

 점점 늦은 오후가 되니까 걷기에도 불편할 만큼의 파도가 요란했다.

 좁은 갯바위 길의 양 옆으로 몰아닥치는 파도는 '엄마야~~'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무시무시 했다.

 갯바위쪽으로 얼굴을 피해봤지만, 달려드는 파도는 피할 수 없었다.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 썼다.

 더구나 내일은 강한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관통하여 기장을 거쳐서 울산을 거쳐 동해로 빠져 나간다는 소식이다.

 그런 날의  전날에 ,태풍 마중하러 바닷가에 간 것 처럼

 파도는 점점 더 거세지고, 기온은 많이 내려가서 서늘하다 못해 춥다는 말이 나오고

 이번에도 지난번 8호 태풍 처럼 빗나갔으면 좋으련만, 진짜 9호 태풍은 부산을 지나갈 모양이다.

 하루 전날인데, 태풍으로 인한  파도는 무서울 만큼 기세등등이었다.

 

 어둠이 깃드는 저녁, 용왕단에 첫딸의 순산을 위해서 초한자루 올리고 오겠다는
 친구의 길동무가 되어서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는 위험한 길을 함께 했다
 무시무시한 파도와 함께 태풍이 지나간다는 동해남부 기장앞 바다

 내일이면 무시무시하고, 집채만한 파도가 덮칠 바닷가 갯바위 길을 겁도없이 ~~~^^
 벌써부터 거센파도가 달려들어서, 비명을 질러가며 무서운 길을 뛰어서 건너온후

 두려움에 벗어났다는 기쁨을.... 점점 거세지는 파도 앞에서 ,두사람은 한바탕 웃음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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