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벚꽃 길을 따라서

nami2 2010. 4. 13. 00:05

          화창한 봄날!!

          세상은 온통 벚꽃 세상이 되었다.

          향기는 없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면, 벚꽃 천국이 이런 것인가 싶다. 

          구석 구석  거리마다, 산길, 들길,오솔길, 해변길 등.. 벚꽃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봄날은 

          황홀한 세상 그 자체인 것이다. 

          벚꽃 길의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들도  아름다운 세상에 한몫하는 것 같다.   

          벚꽃이 일찍 핀곳에는 바람이 불때마다 어느새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풀 나풀 나비가 춤을 추듯~

        날씨가 변덕스러움은 아마도 봄이 다 가도록 계속 될 것 같다.

        추웠다가 더워지고, 더웠다가 또다시 추워지는 날씨에도 세상은 여전히 꽃 세상이고,

        슬픔이 가슴 가득 꽉 차있어서 눈물을 흘릴 기력도 없는 사람들에게도 봄날의 흐드러지게 피는 꽃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더라도 더이상의 슬픔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천안함!

        어찌 그 슬픔을 잊을수가 있을까

             꽃이 모두 지고나면  허무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고민 할 만큼 많은 꽃들이 핀 지금

             아무튼 마음에 응어리진 작은 알갱이 같은 스트레스 덩어리를 깨부수어 주는 꽃들이

             세상속에 있는한 마음은 평온 할것이다.

            집 가까이 있는 작은 산골동네의 산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런지

            언제나 궁금했는데,산길을 따라 갔던 마을에는  

            예민씨가 부르는 '어느작은 산골소년의 이야기'에 나오는 것 처럼 

            복사꽃,앵두꽃, 살구꽃은 둘러리일정도로 벚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벚꽃에 파묻힌 조그마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이슬만 먹고 살아도 배부를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이 짜증나고, 힘들때, 그리고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꾸만 미워지려고 할때

         꽃이란 존재는 마음을 잘 다스려 주는 것 같다.

         꽃의 인생은 짧기만 하고, 잡혀지지 않는 그리움만  남긴채 또다시 사라질 것이다.

              벚꽃과 개나리꽃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곧  푸르름이 대신 할것이다.

              금방 왔다가 사라져가는, 잠시 잠깐 졸다가 꾼 꿈처럼

              봄날은 또 그렇게 갈 것 같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도 역시 벚꽃세상이 되었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달맞이언덕에서 10년을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지만

         이곳을 잊을 수가 없어서  해운대 마트에 시장보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이 길을 가고 있다.

         차안에서 찍었기에 약간 흔들림이 있다.

                       해운대 달맞이 길은  해월정 정자가 있는 주변에서 부터 시작하여  청사포를 지나고   

                       송정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곳 까지 이어진다. 

                     벚꽃길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간은 이번 주가 절정인 것 같다.

                     다른지방 으로 이동을 하는 벚꽃의 화신을 계속 붙잡아 둘 수는 없기에

                     꽃을 찾아 떠도는 영혼처럼 하루종일 벚꽃을 찾아 다녔다.

                부산 기장의 어느 산골동네 부터 시작해서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을 지나서 

                본격적으로 벚꽃 길을 찾아 길을 떠났다.

                들길을 지나고, 산너머 운문사를 갔지만  그곳의 벚꽃은 이제 겨우 꽃망울이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다시 언양 베네골에서 원동으로 길을 찾아 갔다.  

         영남 알프스 자락의 '베네골'은 산속이라서 아직은 벚꽃이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길가에 핀 매화,진달래,개나리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런 봄나들이 꽃길이었다.

         그래도 양지쪽의 활짝 핀 벚꽃을 달리는 차에서 찍어보았다. 

           매화가 아름답게 피었던  '영포마을'을 지나오면서 씁쓸함에 아무런 말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 아름다웠던 매화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쓸쓸한 산골 마을과 낙동강 강변에 있는 '순매원'에도

           매화는 사라진지 오래였고, 그 쓸쓸함을 벚꽃이 대신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매화가 있던 자리에 벚꽃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 꽃마져 사라지면 이른 봄날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매화가 있던자리에 벚꽃이 있어서 흐르는 강물은 그래도 아름답게 보여지는데 

                이제 바람타고 떠나야 할 시간은 다가오는듯  꽃잎이 강물 위로 떨어져 흐른다.

                쉼없이 강물은 흐르고, 서울로 달려 가는 열차도 빠른 속도로  달려만 가는데

                아쉬운 이별에 서러운 꽃잎은 하염없이 자꾸 자꾸 꽃잎을 떨군다.

                그러다가 강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면  강물 위로 떨어져서  어디론가 흘러 갈 것이다.

                 태어났으면 떠나야하는 법칙에 순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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