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주왕산의 겨울풍경

nami2 2010. 2. 23. 23:28

          사과꽃, 늦가을의  사과 과수원 길, 그리고 사과향기....

          사과맛이 좋아 청송으로 가는 길을  좋아했고

          그러다보니  주왕산을 몇번씩 다녀 왔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겨울 주왕산은 처음이었다.

          눈쌓인 산길을 걸어서 제1폭포 까지 가는 길은 한겨울의 낭만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길이었다. 

                       바위산이지만 의외로 오르기 쉬워 노약자나 아이들도 쉽게 산행을할 수 있다.

                             주왕산 등산은  주로  대전사에서 부터 시작된다. 

                아직은 계곡에는 얼음이 얼어 있지만 , 점점 얼음의 두께는 얇아지면서 봄을 마중하듯

             맑은 물소리가 산길을 걷는 사람들의 귓가에 봄이 오고 있음을  속삭이고  있는 것 처럼 보여진다.

               골짜기 곳곳에는 주왕의 전설과 사연이 가득 들어 있다.

               주왕암과 주왕굴을 들리고 싶었지만, 길이 미끄러워  발레연습을 한번 했더니 

               그저 가는길만 쳐다보고 지나치기로 했다.

                                                                                              급수대

        금방이라도 물고기가 헤엄칠것만 같은  맑은 계곡

        어느 해는 제3폭포에서도 더 들어가는 '내연골'까지 다녀왔었다.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하는 그곳의 물은 너무도 맑아서 개울물을 마신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 물이

        그곳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것은 아닌지?

             어릴적에 부모님 몰래 처마 밑의 고드름을 따먹은적이 있었다.

           뱃속에 벌레 생긴다고 위협을 주는 어머니 몰래 먹던 고드름의 맛이 그리워 

           바위에 생긴 고드름 가까이 가봤지만,웬지 찝찝할 것 같아서  맛을 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뤘다.

        대전사 뒷쪽으로는 주왕산의 주봉이 보인다. 

        남한의 3대 바위산 (설악산 ,월출산, 주왕산)으로 손꼽히는 

        주왕산에는 기암, 연화봉, 망월대,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신선대등 수려하고 빼어난 암봉들이 줄을 잇는다.

                                                                                            시루봉

              학소대와 병풍바위가 다리를 가운데 두고, 짝을 이뤄 마주하고 있지만

              학소대는 경사 90도의 가파른 절벽이지만, 사진으로 표현이 부족했다.

                     어디사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너무 예쁘다.

         약 7,000만년  폭팔한 화산에서 흘러내린 화산재가 이런 걸작품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올려다보고,내려다보고,  온통 기암괴석에 놀란 토끼 눈망울이 생각난다.

          제1폭포라고 해서 그런줄알았지만, 아닌것 같기도하고 의심은 해보지만 워낙 길이 미끄러워서

          이쯤 온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주왕산은 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하며,암벽으로 둘러쌓인  산들이 이어져 산세가 웅장하다.

         기암 절벽과 폭포가 많아 자연 경관이 빼어나며, 겨울 설경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산을 좋아하고,한때는 암벽과 빙벽을 오르는것도 좋아해서 간이 배밖에 나왔다고 사람들은 말을했지만

          한가지 무서운 것이 있다. 

          물! 그것도 흐르는 물이 아니라, 고인물은 소름이 오싹한다.

           저 밑에 바위를 올려다보는 사람도 있지만 , 나처럼 내려다 볼 수 있는  자연의 신비스러움이 있다.

                      주왕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초를 서는 부엉이는 하얀 눈밭에서 춥지나 않을런지

             눈이 보고싶어서, 하얀 눈이 쌓인 끝없는 길을 걸어보고 싶어서, 떠난 여행길에 

           청송이라는 나름대로의 여행지에서

           이렇게 많은 눈길을 걷고, 겨울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서 피곤함도 지루함도 느낄 수 없었던 주왕산!!

           이제 잊지못할 추억의 한귀퉁이에 보관시켜놓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아야하는

           아름다운 나의 겨울이야기는

           눈이 오지 않는 곳에서 살면서 또 그리워할지도 모를  겨울산의 아름다운 설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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