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꽃피는 산골 (영포마을)

nami2 2010. 3. 23. 23:22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봄비는 비바람을 몰고 왔다가는 쌀쌀한 기온을 만들어 낸다. 

          봄이 왔으면서도 겨울 추위는 꽃나무들의 꽃피는 것을 심술로 방해를 했지만 

          그래도 묵묵하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봄꽃들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진달래, 개나리,목련,그리고 양지쪽에만 꽃을 피웠던 매화도

          산골마을 구석구석에 향기가 있는 하얀 봄꽃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황사 때문에 꼼짝을 못하게 했던 주말

       그러나  다행히도 휴일에는 황사가 사라진 화창한 봄날이었다.

        3월 중순에 활짝 핀 매화를 보러가기위한  누군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낙동강이 있는 순매원 매화농원과 

       그 주변을 둘러보러 갔었다.

       매화가 있는 낙동강변의 원동지역은 나혼자만의 낭만적인 꽃길이 아닌 많은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보이는 것은 모두 활짝 핀 매화였지만, 목적지에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는 하루 해가 꼬박 걸릴 지경이었다. 

      결국은 활짝 핀 매화 세상을 포기해야하는것인지

      인내심과의 싸움은 '여기까지 왔는데....' 막연한 오기로 바뀌었다.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은 막히는 도로에서 지쳐가고 있었다.   

                양산 원동의 매실은 약 100년전 '원동역' 주변의 조경용 매화를 심어 둔 것이  그 매실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원동 재래종 매실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3주 전에 다녀 온 '순매원'은 기대만큼 그렇게 매화가 예쁘게 활짝 피지를 않은 것 같았다.

        매화축제를 하고 있는 순매원은 사람들과 차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기에

        차에서 잠깐 내려 사진한장을 찍었다. 

          매화농원 '순매원'을 지나고, 원동역에서 영남 알프스자락인 베네골로 가는길로 약 7km들어가면

          영포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가슴설레일 만큼  하얀 눈꽃 같은, 매화의 은은한 향기로 산골짜기는 무릉도원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다. 

                                                     매화속에서 눈을 감고 무얼하고 있는지

                     영포마을에 도착하기전에 순매원으로  가는 도중에  길이 막혀  지친모습에 얼굴이 부석 부석하다.

          산골짜기 구석구석 매화꽃으로 가득하니 향기 또한 달콤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이 꽃이 다 질때까지 머무르고 싶은 생각외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영포마을은 매실을 따기 위해서 매실을 심었다지만 아무튼  너무도 아름다운 꽃피는 산골이다. 

      암향 (暗香)은 달빛 어스름한 저녁 멀리서 은은하고,청아하게 풍겨오는 매화향기를 일컫는 말이다.

      매화의 향기는 밤이 깊어 주변이 적막 할 때 비로서 먼곳까지 스며드는 은은한 향기야말로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다.

     매화가 만발하는 3월 중순  강변에 비치는 ,산골짜기에도 ,들녁에도  빨강색, 하얀색 그리고 그리움을 닮은

     연분홍빛으로  곱게 물을 들였다.

     성질이 급해서 일찍 피었던 꽃잎은 바람에 날리기도 하면서

     정말 이곳이 천상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져들기라도 할 것처럼 매화가 있는 곳은 아름답다.

       양산 원동지역의 대표적인 과실인 매실은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 조건 등 재배에 좋은 지역 특성 때문에

       매실 고유의 효능이 타 지역 매실보다 높아 100여년 전 부터 명성을 얻고 있다.

         매실 크기는 개량종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전통 재래종으로 진한 맛과 향이 뛰어나

       원액추출과 매실주용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영포마을의 매화꽃 피는 시기는 3월 중순이다.

        원동역에서 조금만 더 가다가  '신흥사 , 베네골 '이정표가 나오면

        그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한가로운 시골 들녁과 시골집 담장안에도 매화꽃이 한창이다.

        가는 곳마다 구석 구석 산골짜기에서부터 마을 어귀까지 온통 매화꽃으로 뒤덮힌 영포마을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꽃이 아닌

        눈부신 햇살에도 녹지 않는, 더구나 향기까지 내뿜는  하얀꽃 세상이다.

        더구나 매화꽃이 전해주는 축제의 한마당도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을 떠들썩 하게 한다.

        매화마을이 있는 그 어느 곳 보다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산골마을에 핀 하얀 매화꽃 세상은 

        매년 3월 중순이면 잊지말고 찾아 가고 싶은 곳이다. 

        아직은 덜 알려진  호젓하게 다녀 올 수 있는 매화마을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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