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집 화초들

nami2 2010. 3. 14. 22:53

         몇년을 가족처럼 함께 했던 것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어느날엔가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것 만큼 가슴 아프고,그 것에 대한 상심은 그 빈자리를 볼 때 마다 지워지지 않는다.

         비록 말을 못하는 식물이라 할지라도, 서글픈 마음은 한동안 가슴을 시리게하며

         그와 똑같은 것으로 그자리를 대신한다고 해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다.

                                                                   아잘리아

 

         가게에서 키우다가 일이 바빠  관심을 갖지 않는 어느 순간에  이 꽃은 혼자서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몸 조차 피로에 쌓여 힘든 상태인데.... 가게에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정성을 들이지도 않았건만,밤에라도 보아주는 내게 답례를 하듯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빨간 아잘리아 만큼 초록색 잎이 무성했건만, 어느순간엔가 쓰러졌다.

        소생할 가능성이 조금도 없어서 포기를 할 수 밖에....

        책을 보면서 ,인터넷을 보면서,살려보기로 했다. 

        겨울이 끝날 무렵 꽃봉우리가보였다.

        살아만 준다면, 감사할뿐이다.  

           7년을 우리와 함께 했다. 

           잎을 몽땅 따주면 새 잎이 나고, 그리고 구슬같은 보라색 꽃봉오리가 맺히고

           보라색 꽃을 보이면서 집안은 온통 쟈스민 향으로 가득찬다. 

           향이 사그러들면서 ,꽃도 하얀색으로 옷을 바꿔 입고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

           하얀 밥풀이 붙은것 마냥  꽃잎이 오그라 들면 ,다시 봄을 기다려야 하는데, 어느날 하얀 응애가

           생기면서 꽃나무가 병들기 시작했다.

           치료를 해보았지만  가망이 없을 정도로 그러나 다시 소생하였다.

           새 순이 돋아나고 있다. 

                                                                                    학 쟈스민

     

       꽃과 향기가 좋아서 키우기로 했지만, 아파트 6층의 햇볕과 공기는 적응을 못시킨채 잎과 넝쿨이 말라 들어갔다.

       라일락 향기와도 같은 아름다운 향에 매료되었지만 이렇게 가는것인가 했는데

       하얀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꽃치자나무는 꽃을 하얗게 피우고 가버렸지만 '설마' 이 꽃은 그렇지 않을것이리라. 

       크리스마스때 꽃을 피운 '게발'은 중국산이고  이것은 토종 우리나라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완전히 죽었었다.

     포기를 하고 꽃을 버리려고 생각을 해보았던 순간  내마음을 읽었는지 다시 살아나면서  한송이 꽃을 피웠다. 

                                                             군자란

            

             이 꽃은 바보인것인지, 연로해서 그런것인지 이만큼 꽃대가 올라가면 대개는 주황색의 꽃색이 나온다.

             이렇게 될정도로 색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쩜 바보가 된 것 같다.

            오래도록 기다려 본다면 설마 주홍빛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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