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청송 가는 길

nami2 2010. 2. 20. 21:46

       눈이 오지않는 곳에서 살다보면, 늘  눈에 대한 기다림으로 겨울을 보낸다. 

       사람들은  따뜻한 남쪽나라를 부러워하지만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시골 들판을 걸어나가 버스통학을 하며 학교를 다녔던 내게  눈오는 날의 추억은

       잊을 수 없는것들이 많건만, 그래서 겪어내는 겨울날의 기다림은 그리움으로 변한채 봄이 온다면 

       그 또한  섭섭함이 한으로 남을 것 같아서 명절 연휴에 눈을 보러 떠났다.

         청송!

         언제 부터인가  명절연휴에는 꼭 가야만 하는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주왕산을 비롯하여  주산지, 절골계곡, 달기약수, 얼음골 사과...

         위장병을 핑계삼아  달기 약수로 끓인 '닭백숙'을 꼭 먹어야만 속이 편안할것 같다는 나의 궤변은 ~

         꼭 청송으로 가야만 하는 이유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눈덮인 시골길!

            차를 아무곳에나 주차는 할 수 없고,설경에 까무러칠 만큼의 감탄사는

            결국 달리는 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사진이 잘나오든지 말든지  무조건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띤 사람처럼, 차는 달리고

                   나는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댔다.

          처음 청송이라는곳을  알았던 것은  드라마에서 교도소가 있다는것 외에는

          그 후로  주왕산을 갈때 느꼈던 아름다움은 잊을 수 없었다. 

          특히 늦가을에  보여지는 것은 모두 사과밭이었으며, 그 사과맛 또한 잊을 수 없었다.

          영덕까지 올라가서 청송으로 가던 산길은 시간도 많이 걸렸었는데

          지금은 영천에서 청송으로 가는길을 새로 발견하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로움으로 청송을 다녀올 수 있다.

 

                    청송에서 주왕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삼자현'이란 휴식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청송사과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주왕산으로 들어가는길에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냇물이 되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산도  냇물도 기암괴석도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

                올 겨울에는 눈을 못 본 섭섭함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관광철인 가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 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몰랐건만

                 한겨울  눈덮인  산을  바라보니 처음 이곳에 찾아온 것처럼 절경에 계속 감탄을 한다.

                 여름과 가을  그리고 늦가을, 작년 겨울 

                 그러나 흰눈이 쌓인 주왕산은 처음 가보니  역시  겨울여행의 묘한 매력은  '설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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