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때가 종종 있다.
나처럼 성격이 둥글지못하고, 모가 나있는 사람에게는 특히 혼자만이 의지하는 소품 같은 수호신들이 있다.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힘을 실어주는 남들에게는 하찮은 물건들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아주 작으마한 물건들은 아마도 내가 세상을 떠나는 날 까지 함께할 것이다.
내가 제일 아끼는 보물1호 1080염주, 108염주, 단주
하루기도, 3일기도, 21일기도, 백일기도, 1년기도, 3년기도, 그리고 무기한 기도를 하며 정이들은 나의 염주들이다.
전생에 지은 죄의 업장이 하도 두꺼워 스님이 되었으면 하시던 어머니의 바램은 이루워 지지 않았지만
힘들고 지칠 때 염주를 돌리면서 절을 하거나, 염불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의 보물 2호 '돼지 가족들'은 산사여행을하며 , 하나씩 둘씩 내가족이 되어버린 나의 수호신들
나의 보물 3호 한겨울 숲속에서 주워온 도토리, 밤은 해마다 한개씩 다람쥐 먹거리를 주워왔으며
곰돌이 형제도 , 동자승도 모두 내게는 소중하다
특별한 손님이 오면, 사용하겠다고 나와 약속을 했지만, 아직도 사용하지않은채 세월만 흐르고있다.
어머니가 계실 때 선물로 주셨던 찻잔과 담양여행에서 샀던 대나무 잔, 부여 고란사에서 샀던 차를 거르는
이 모든 것들은 나 혼자만의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갖고 있다.
순간 순간의 힘들었을 때 떠났던 여행지에서의 작으마한 소품에서
대리만족으로 마음을 비울 수 있었던 것들이다.
술한잔 생각나면 마시겠다고, 모아 둔 작은 술병들은 아직도 술을 마실 생각은 없다.
가끔씩 캔 맥주로 한잔을 할뿐, 마실 기회가 오면 마실런지는 모르지만 .....
아주 작은 잎사귀 두개가 붙은 ,그러나 죽어가고 있었던 갸냘픈 생명을 소중하게 가꾸니
책꽃이 벽면을 타고 올라가며 싱싱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삶의 의욕이 강하다는 것에 한 수 배우고 있다.
암벽도 아닌데 밋밋한 나무를 타고 오르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