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백운암 가는길(무척산)

nami2 2010. 2. 14. 22:22

      백운암으로 가려면 경남 김해 대동에서 상동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매리'라는 마을 입구로 들어선다.

      낙동강을따라 강변길을 달리다 보면 매리 취수장이 나오며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용산 마을'이 나온다.

      강변에 비쳐지는 강 건너 '천태산'의 산그림자를 바라보며 ,용산마을을 지나다보면  백운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가 보이는곳에서 조금 더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조그만한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건너기 전에

       안내판을 읽어보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가야의 2000년 전통사찰'이라고 써있다.

       시골길로 들어서는 다리에서 우회전하여 산중턱 까지 올라가지만, 더이상 차를 타고 올라가면 차가 다칠 것 같은

       힘든 오르막만 계속되니까  조그마한 주차공간에서 주차를 하고  절까지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너무도 힘든 오르막을 25분간 올라가면 암자가 나온다.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말로 표현한다면, 암자를 다녀 온 뒤 심한 몸살을 앓았다면  이해를 하실런지.

      그렇게 힘든 암자에서의 불공을 드리시는 모든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에 위치한  '백운암'은 가락국의 장유화상이 창건한  길고 긴 2000년 세월을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과 함께 무척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백운암 '극락전'

 

         가락불교를 크게 일으킨 '장유화상'이 산자수명한 이곳에 백운암을 창건하고, 김수로왕을 도와 '국사'로써

         정사를 돌보며 불교 중흥에 힘썼기에 가락불교가 있게 된것 같다는 설이 있다.   

          주차장에서 힘겹게 올라가서 잠시 땀을 식히고 있노라니 멀리 낙동강이 바라다 보인다.

          내려가자니  여기 까지 올라 간 것이 아깝고

          암자로 올라가자니  암자는 보이지않고 힘만 드는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것인지?

                    너무도 오랜세월을 지내오다보니  썩어가는 나무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진듯....

                                      암자를 지키시는 스님께서 이것을 만들어 놓으셨는지?

                                      겨울 산새들의 식탁을 만들어 놓으신분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 합장을 해본다. _()_

 

                   힘들게 암자를 찾아 올라 갔건만  물은 찾아 볼수 없었으며, 암자 뒤에 바위틈새로 나오는 물은  부처님전에

                  올리는 물이라고 해서  결국 물 한모금 먹지 못한채  산을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겨울나무들의 앙상한 모습이 아름다워도  산을 오르기가 너무 힘이들어서 그런지  아무도 찾지않는 쓸쓸한  암자

       절집을  내려 오는 등뒤로 부는 바람마져  마냥 허전한 것이 무언가 꼭 빠뜨리고 오는 느낌이었다. 

   

                        다람쥐가 숨박꼭질하면서 겨울을 보낼것만 같은  나무

                        앙상함에 가슴속 까지 시리고 추울 것만  같은 나무         이것이 겨울나무의 서글픔인것을....

                                젊은 시절에는 제법 눈이 부실만큼의 푸르름이 있었을것만 같은데.....

                                늙고 초췌한 지금은 빈 껍데기만 남아 있을 나무의 인생을 결코 외면 할 수 없다.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얼마나 긴 세월  강한바람과 폭풍우에 시달렸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2000년 전통사찰이라는것 하나만을 가지고 올라갔던 암자!!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안보이는 암자!!

        힘들게 올라갔지만 , 물 한모금 먹지 못하고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던 암자!!

        암자를 내려오는길에 만난  나무들의 서글픈 일생은 가슴만 메이도록 씁쓸하기만 했지만 , 멀리 보이는 낙동강

        강물을 바라보니 서글펐던 마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래도 강물이 있었기에 ......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로암 (통도사)  (0) 2010.02.19
봄이 오고 있는 극락암  (0) 2010.02.19
북대암 (운문사 산내암자)  (0) 2010.02.07
부은암 (천태산)  (0) 2010.01.30
모은암 (무척산)  (0) 2010.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