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비사를 가기 위해 가지산을 넘어 갔었기에
사계절이 아름다운 청도 운문사의 늦가을 풍경도 겸사 겸사 보고 싶어졌다.
노루꼬리 만큼 짧아진 하루해를 억지로 붙잡아가면서 서둘러 찾아간 천년고찰 운문사는
기대한 만큼 역시 아름다웠다.
늦가을 운문사 풍경에 푹 빠져 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낙엽을 밟으며 주변을 서성였다.
늦가을에 많은 산사를 찾아 다녔어도 운문사 만큼 아름다운 곳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가 저물도록 운문사에 머물러 늦가을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눈에도 담는가보다.
운문사 돌담길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
벚꽃이 핀 봄, 푸르름이 우거진 여름, 단풍이 물들은 가을
그리고 흰눈이 쌓인 겨울의 고즈넉함은 잊혀지지 않는 멋스러움이다.
채소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비구니스님들의 모습도 늘,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단풍이 물든 운문사 법종각 앞의 돌담길
운문사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 호거산 자락에 있는 신라천년 고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말사이다.
요사채 뒤로 보이는 노란 은행잎이 저물어 가는 하루해를 화사함으로 배웅하는 것 같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21년(560)에 한 신승(神僧)이 대작갑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한다.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색깔이 너무 곱다.
범종각 옆의 목련나무의 단풍은 낙엽이 되어 땅에 내려 앉아도 저렇게 우중충한 모습일것인지
운문사에서 가을이 머무는 시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풍경을 보고 만추의 산사풍경이라고 하는가보다.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아름답다.
늦가을 운문사 마당에 붉은 꽃이 핀 것 같다.
늦가을에 그려진 한폭의 그림 같은 멋스러움을 운문사에서 보는 것 같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이 전해주는 아름다움을 누군가에게 전할 방법이란
결국 사진뿐인 것 같다.
해질 무렵 운문사 돌담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으로 하루해를 붙잡는 것을 보았다.
스산한 바람과 함께 곧 땅거미가 내려앉을 시간에도 단풍은 아름다웠다
저녁햇살에 더욱 붉은 빛을 띤 가로수 풍경
청도 운문사, 대비사를 가려면 저 높은 가지산을 넘어 가야한다.
운문재에 올라섰다가 다시 산길을 달리는 기분은
운문사로 들어가는 입구 까지 산골 냄새가 뒤를 쫒아온다.
산그늘이 길게 늘어서 어둠을 만드는 산길에서의 느낌은.....
그냥, 이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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